'리플리' 이다해, 시청자 유혹은 실패? 밉상 캐릭터 전락


[이미영기자] 팜므파탈 이다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유혹하는 데는 실패했다.

MBC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는 월화극 1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시청률이 주춤하며 '동안미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학력위조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이다해와 김승우 박유천 강혜정 등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우며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미지근하다.

드라마가 힘을 잃은 데는 드라마 키워드를 쥐고 있는 여주인공 장미리 캐릭터가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비운의 여자에서 타고난 외모로 남자를 유혹하는 밉상 캐릭터로 전락하면서 시청자들의 감정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극중 미리는 부모에게 버림 받고 고아가 되어 어두운 과거를 살았다. 일본으로 입양됐지만 결국 어두운 술집에서 접대를 강요 받으며 인형처럼 살았다. 술집에 불을 지르고 한국으로 도망, 우연히 학력위조로 자신의 배경을 거짓으로 꾸미게 되고 남자들의 사랑을 얻기 위해 계속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장미리는 공감이 가고 응원해주고 싶은 인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밉상 캐릭터로 전락했다. 꿈을 찾고 인생을 새롭게 살아가는 데 초점이 맞춰지기보다는 자신이 만들어낸 배경과 타고난 외모로 남자들을 유혹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단순한 악녀 캐릭터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지난 14일 방송에서도 이다해의 거짓말은 계속됐다. 명훈(김승우 분)을 유혹한데 이어 송유현에게 의도적인 접근을 하기 시작했다.

썩은 동아줄에 불과했던 유현이 재벌 후계자였던 사실을 알게 된 것. 자신의 고아원 친구인 문희주(강혜정 분)가 유현을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이용해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했다. 술자리에서 내숭을 떨어가며 송유현을 홀리고, 일부러 송유현의 오토바이를 망가뜨려 연락처를 얻어내며 본격적인 만남을 시작했다.

명훈에게는 유현과의 관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점점 거짓말을 불려갔고, 송유현의 제주도 출장 소식에 무단결근까지 감행하며 제주도로 떠났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냥 일반 드라마에 나오는 악녀 같다' '꽃뱀이라는 단어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서브 여주인공인 문희주를 응원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을 정도다.

무엇보다 장미리가 일은 뒷전이고 남자를 유혹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비록 안타까운 과거사로 꿈을 이룰 기회가 없었던 장미리가 학력위조를 한 이후에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시청자들은 '학벌을 속였으면 그 학벌로 뭔가 대단한 일을 해야 하는데 남자 잡을 생각 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삶을 뒤엎고 기회를 얻었으면 자기 능력을 시험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일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는 캐릭터는 볼 수 없나요?' '사랑을 위해 무단결근까지 한다. 책임감까지 제로'라며 비난하고 있다.

드라마 방송 전 그 어느 드라마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비춰졌던 장미리다. 그러나 세밀하지 못한 감정선은 결국 단편적인 악녀 캐릭터 이상을 만들지 못했다.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는데 실패한 이다해가 시간이 갈수록 진심으로 바뀌는 복잡한 감정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뒤늦게나마 시청자들의 마음을 유혹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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