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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코리, 롯데와 궁합 어긋난 노장용병


[권기범기자] 롯데의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코리가 시즌 중 짐을 꾸리게 됐다. 마지막 투혼을 발휘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고, 총력피칭을 한 이튿날 오전 퇴출수순을 피하지 못했다.

롯데 구단은 9일 오전 브라이언 코리의 대체선수로 크리스 부첵(Chris Bootcheck, 33)과 잔여기간 총액 25만달러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첵은 이날 곧바로 입국한다.

코리는 전일(8일) 문학 SK전에서 선발등판해 5.1이닝 105구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2자책) 피칭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4회말 문규현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주고, 6회말 실점하고 강판한 후에도 조성환의 포구실책으로 실점이 늘어난 아쉬움은 차치하더라도, 사실상 팽팽하던 6회말 3연속 안타로 리드를 빼앗긴 책임을 면할 수는 없었다. 결국 80구 이상을 넘어가면서 급격히 구위가 저하되는 약점을 또 한 번 노출한 것이다.

이에 양승호 감독은 곧바로 결단을 내렸다. 이미 교체 수순을 밟고 있었고, 새 용병 영입 리스트 검토 후 선수 접촉까지 한 단계에서 더 이상 망설일 필요는 없었다. 양 감독은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지만, 8일 투구내용을 보고 미련을 버렸다. 모 구단 관계자도 "어제 경기를 보고 곧바로 결정을 하셨다"고 전했다.

코리는 영입 당시부터 잡음이 일었다.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우승을 위해 데려온 코리가 1973년생으로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39세나 된다는 점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고, 구단 내부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이판 스프링캠프 당시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 안정감 있는 모습을 주기도 했다. 체력 면에서 한참 나이가 어린 투수들보다 강한 면모를 보여줘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 '체력관리를 잘해왔다'는 평가도 받았다. 제구력까지 완벽해 사도스키와 함께 용병 원투펀치를 이뤄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상승했다.

그런데 정작 시즌 개막 후 얼마 못가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면서 신뢰를 잃고 말았다. 4월 2일 한화와의 개막전서 7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후 조금씩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4월 한 달을 버텨내지 못했다. 80구 언저리에서는 급격히 체력이 저하돼 제구가 높게 형성됐고, 이는 곧바로 난타로 연결됐다.

이에 양승호 감독은 5월 들어 마무리 고원준과 보직을 바꿔 기용해 한 동안 뒷문을 맡겼지만, 이조차 얼마 가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겼다. 이후 6월 10일 2군행, 그리고 다시 복귀해 한 차례씩 계투와 선발등판 후 지난 8일 다시 선발등판했지만, 중반 들어 무너지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퇴출명령을 받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나이가 많은 코리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등판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빡빡한 투구일정을 소화해온 코리는 분명 체력적으로 더욱 힘에 부쳤을 터다.

하지만 불안한 계투진과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유한 롯데로서는 시즌 초 최악의 부진 속에 승부수를 띄워야 했고, 하루하루가 급박한 상황에서 코리의 등판일정을 조절해줄 수 없는 노릇이었다. 또 다른 용병 사도스키가 팔꿈치 및 옆구리 통증으로 4월말에야 첫 등판할 수 있었다는 점도 어찌보면 코리에게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결국 코리는 롯데와 궁합이 맞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투수력이 탄탄한 팀에서는 계획적인 등판으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겠지만, 롯데에서는 사실상 규칙적인 등판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코리는 7월 8일 SK전 마지막 선발등판을 끝으로 롯데와 이별하게 됐다.

코리는 25경기 등판해 4승 3패 3세이브 1홀드, 4.23의 평균자책점 기록을 남겼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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