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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하세요"…경기조작 '쓰나미' 맞은 야구계, 대책 골몰


[김형태기자] "자진신고 하세요."

LG 투수 A선수가 경기조작 가담 혐의로 체포되면서 프로야구에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해당 구단은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상태이고, 일본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은 근심이 가득하다. 여기에 다른 구단들도 혹시나 불똥이 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검찰이 소환도 아닌 전격 체포라는 형식으로 A선수를 압송해가면서 또 다른 경기조작 가담자가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A선수와 친한 같은 팀 투수 B의 소환이 임박했고, 다른 구단에 몸담은 몇몇 선수들도 의혹을 받고 있다. 누구나 알 만한 굵직한 선수들의 이름도 나도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마저 무성한 상태다.

올해 프로야구는 700만을 넘어 800만 관중까지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 김병현(넥센) 이승엽(삼성) 등 해외파 스타들의 연이은 복귀와 스토브리그를 후끈 달군 FA들의 대이동으로 야구팬들의 관심이 크게 치솟았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터진 쓰나미급 악재에 야구계는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초비상이 걸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일단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불법 스포츠도박과 관련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자진 신고를 접수받기로 했다. 신고 기간은 다음달 5일까지로 KBO는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각 구단에 발송했다. 이 기간 중 자진신고한 선수는 향후 열리는 상벌위원회에서 이 부분을 최대한 감안해줄 예정이다.

미리 실수를 인정하고 자백한다면 사법적 처리와는 별도로 향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상을 참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KBO는 지난 14일부터 한 차례 자진 신고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선뜻 나서는 선수가 없었다.

구단들도 저마다 사태를 지켜보며 내부 점검에 돌입했다. 이미 8개 구단은 내부 미팅을 통해 경기조작 가담자를 색출했지만 뚜렷한 결과물은 없었다. 그러나 구단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선수단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도 "이번 기회에 나쁜 싹을 뿌리채 뽑아내야 한다. 다시는 '국민 오락'인 프로야구를 가지고 장난치는 일이 없도록 각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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