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Movie]첫 사랑 영화의 새로운 표본 <건축학개론>


봄에 찾아온 첫 사랑의 기억

[박혜은(영화 저널리스트)] 개인적으로는 ‘첫 사랑’이라는 단어가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이유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청춘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랑의 결과가 어떠했건, 청춘의 나는 서툴고, 수줍고, 순수했을 것이다. 최소한 현재의 나보다는. 3월 22일 개봉한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은 관객을 ‘순수의 시대’로 차분하게 이끈다.

1990년대 어느 날, 대학교 건축학과 신입생 승민은 최초의 전공수업 ‘건축학개론’ 강의실에서 첫 사랑 그녀를 만난다. 박꽃처럼 하얗고 말간 서연을 처음 보는 순간 요동치는 심장 박동을 느낀 승민은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가고, 두 사람은 금세 가까워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첫 사랑이 그렇듯,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그 감정은 작은 실수와 오해 때문에 너무 나약하게 식어버린다. <건축학개론>의 승민과 서연도 채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숨기고 헤어진다. 그로부터 15년 뒤, 이제 서른다섯 살이 된 승민 앞에 갑자기 서연이 찾아온다. 그녀는 건축가가 된 승민에게 ‘자신이 살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한다. 여전히 하얗고 말간 얼굴의 첫 사랑이 15년 만에 ‘클라이언트’로 둔갑해 나타난 것이다.

<건축학개론>는 15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의 그들과 현재의 그들을 병치시켜 보여준다. 이런 구조는 과거를 더욱 애틋하게 만들고, 현재를 더욱 쓸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스무 살의 승민과 서연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심장이 간질간질해 질 정도로 사랑스럽다. 두 사람이 수업 과제 때문에 낡은 건물이 즐비한 서울 정릉 일대를 쏘다니는 장면은 너무 사랑스러워서 아득해질 정도다. 특히 스무 살의 승민은 첫 사랑을 경험한 모든 사람의 아바타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승민에게 공감할 것이다.

휘몰아치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안절부절하는 승민의 눈동자는 순수 그 자체다. 반면 어른이 된 승민과 서연은 적당히 숨기고 적당히 드러내는 연애의 기술이 몸에 뱄다. 아주 잠시 15년 전의 떨림과 설렘이 얼굴에 스치지만, 곧 옷 매무새 만지듯 표정을 거둬버린다. 만약 이용주 감독이 첫 사랑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와 과거를 나란히 흐르도록 했다면, 꽤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스무 살의 쑥맥 승민은 <파수꾼> <고지전>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제훈이, 적당히 능글맞은 서른다섯 살의 승민은 엄태웅이 연기한다. 한 편 대한민국 모든 남성들의 ‘첫 사랑 표본’이라 해도 손색없을 스무 살 서연은 아이돌 그룹 ‘미쓰 에이’의 배수지가, 여전히 동안이지만 적재적소에 ‘유부녀’의 내공을 발휘하는 서른다섯 살의 서연은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한가인이 연기한다.

감독 이용주│출연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배수지│개봉 3월 29일

<설국열차>, 드디어 출격

마침내 <설국열차>가 4월 16일 첫 촬영에 돌입한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맡고,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는 <설국열차>는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프랑스 동명 SF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혹독한 추위가 닥친 지구에서 유일한 생존지인 설국열차를 무대로 삼았다.

고수 한효주의 감성 멜로 <반창꼬>

고수와 한효주가 애틋한 멜로를 선보인다. 영화 <반창꼬>는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직업의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며 아픔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감성적으로 그린 멜로. 극중 고수는 아내를 잃고 가슴 속에 상처를 간직한 소방관 강일 역을, 한효주는 한 번의 의료사고로 인해 지울 수 없는 마음 속 상처를 간직한 미수 역을 맡았다. 특히 한효주는 이번 영화에서 ‘여자가 더 적극적인’ 연애를 보여줄 예정이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박중훈, 감독 데뷔

박중훈이 자신의 연출 데뷔작 투자 소식을 알렸다. 트위터리안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박중훈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동안 제 트위터를 쭉 봐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영화 감독을 곧 시작하려고 합니다”라며 “어제 비로소 투자가 확정되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합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촬영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박혜은(영화 저널리스트) cynicaly@naver.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Movie]첫 사랑 영화의 새로운 표본 <건축학개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