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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시진 감독 "LG전은 운이 따라준 경기"


[류한준기자]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같은 서울 잠실구장을 연고지로 두고 있다. 두 팀은 성적을 떠나 '서울 라이벌'로 불린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서울 라이벌에 한 팀이 더해졌다.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다. 넥센은 지난 시즌 LG를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12승7패로 앞섰다. 그래서 넥센과 LG가 또 다른 신생 서울 라이벌로 꼽힌다. 야구팬들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더비 매치인 엘 클라시코에 빗대 넥센과 LG전을 엘넥라시코라고 부르기도 한다.

넥센은 지난 시즌 LG와 다섯 차례 연장전을 치렀다. 그런데 모두 한 점차 승부였고 넥센이 4승1패로 앞섰다. 두 팀은 24일 잠실서 열린 2012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라이벌답게 연장 12회까지 열전을 벌였다. 이날 마지막에 웃은 팀은 넥센이다.

3-3으로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12회초 2사 후 넥센쪽으로 기울었다. 허도환이 안타를 쳐 출루를 하자 넥센 김시진 감독은 유재선을 대주자로 기용했고 장타력이 있는 오재일을 대타로 내세웠다. 김시진 감독의 선수 기용은 딱 맞아떨어졌고, 오재일의 적시 2루타가 터져 균형을 깨는 넥센의 점수로 이어졌다. 넥센은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3점을 더 추가하면서 LG를 울렸다.

두 팀의 25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넥센은 이날 선발투수로 예고됐던 강윤구가 26일 경기에 그대로 나온다. 그러나 LG는 25일 선발이던 김광삼 대신 벤자민 주키치가 26일 넥센을 상대한다.

LG 김기태 감독은 "넥센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두기 위해 김광삼을 그대로 가지 않고 주키치를 올리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주변에서 우리팀이 넥센과 경기에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얘기했다.

넥센 김시진 감독도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를 상대로 특별히 강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지난 시즌부터 LG를 상대로 한두 경기를 이기다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김시진 감독은 "경기는 치러봐야 안다"며 "경기 승패는 장담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3연전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부담은 덜어냈다"고 했다. 연전의 첫 경기를 패할 경우 연패에 빠질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어제(24일) 경기는 실력 외에 운이 따라준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LG는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2사 만루 상황에서 LG 이진영은 넥센의 네 번째 투수 손승락이 던진 2구째를 제대로 받아쳤다. 김 감독은 "타구가 날아가는 걸 보고 안타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런데 넥센 좌익수 장기영이 슬라이딩 캐치로 멋지게 타구를 잡아내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김 감독은 "LG에게는 불운이었고 우리 팀에겐 행운이 됐다"고 했다. 넥센은 끝내기 안타가 될 수 있던 타구를 장기영의 호수비로 잡아내 패배 위기를 넘긴 셈.

반면 넥센은 마지막 공격이던 12회초 2사 상황에서 점수를 뽑아냈다. 김 감독은 "그래도 분명한 건 LG가 우리 팀과 견줘 앞선 순위에 있다"며 "시즌 첫 경기를 이겼다고 기선을 제압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25일 현재 두 팀은 12경기를 치렀다. LG가 7승5패로 SK와 공동 3위, 넥센은 6승6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면서 LG를 추격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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