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에닝요 특별귀화 추진…최종예선 활용 가능성↑

[이성필기자] '녹색 독수리' 에닝요(31, 브라질)의 한국 귀화가 추진된다. 대한축구협회의 의지도 충만하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9일 "에닝요의 특별 귀화 추진을 하고 있다. 대표팀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강희 감독이 요청했고 협회 차원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에닝요의 귀화는 조중연 축구협회 회장이 빠른 시일 내 권재진 법무장관을 찾아가 에닝요의 귀화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협조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5월 개정된 '특별귀화법'이 에닝요 귀화의 근거다. 우수한 외국인 인재에게 복수국적을 허용하는 법으로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이 귀화 선수를 꾸준히 대표팀에 활용했다는 점을 참조할 것이다.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는 측면도 고려했다"라고 전했다.

에닝요의 귀화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질 경우 빠르면 오는 6월 8일 카타르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부터 대표선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태껏 국내 축구계에서는 신의손(부산 아이파크 골키퍼 코치)을 비롯해 몇몇 귀화 선수가 있었지만 모두 일반 귀화였다. 에닝요처럼 특별귀화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 출신의 에닝요는 지난 2003년 수원 삼성을 통해 K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2007년 대구FC에 입단하며 다시 K리그로 돌아와 2009년 전북으로 옮겨 측면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K리그 통산 173경기에서 66골 48도움을 기록했다.

일단 에닝요를 정책적으로 귀화시키려는 축구협회의 의지는 강하지만 대한체육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라돈치치와 에닝요에 대한 특별 귀화를 선수 추천권이 있는 대한체육회에 요구했었다. 현재 라돈치치를 단수로 추천하기로 해 이를 변경하기 위한 절차가 따라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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