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펜싱 플뢰레 단체, 사상 첫 동메달 감격

[이성필기자] 한국 펜싱 여자 단체 플뢰레 대표팀이 감격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현희(31, 성남시청), 전희숙(28, 서울시청), 정길옥(32, 강원도청), 오하나(27, 성남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프랑스에 45-32로 이겼다.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러시아를 만나 32-44로 아쉽게 패했던 한국은 프랑스를 상대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의미 있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펜싱 역사상 단체전 메달은 처음이다. 남현희도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두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1라운드에서 에이스 남현희를 내세운 한국은 적절한 몸통 찌르기와 수비를 보여주며 아스트리드 구얏트 5-4로 앞섰다. 2라운드에서 정길옥이 코리네 메트르장에게 4-6으로 끌려가며 10-9로 뒤집혔지만 자신감은 충만했다.

3라운드는 전희숙이 이사오라 티부스를 압도했다.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치고 빠지는 공격으로 6점을 얻으며 15-10으로 끝냈다.

사실상의 승부처였던 4라운드 전희숙이 신들린 공격으로 구야르를 압도하며 5점을 더 얻어 20-10, 10점차로 벌어졌다.

안정을 되찾는 듯했던 한국은 5라운드 남현희가 3-5로 뒤지며 15-23으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6라운드에서 전희숙이 28-21로 도망가는 공격을 했다.

7라운드서 정길옥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4-32까지 만든 한국은 8라운드에서 아껴뒀던 오하나를 투입했다. 전략은 성공했고 오하나는 변칙 공격을 통해 구얏트를 무너뜨리며 40-28, 12점차까지 벌려놨다. 9라운드 마지막으로 피스트에 오른 남현희는 프랑스의 기를 완벽하게 꺾어버리며 동메달을 가져왔다.

이성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금맥 캔 사브르, 선수 면면은 세계 최강

• 날마다 '새역사', 약속의 땅이 되고 있는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