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개인종합 5위…韓 리듬체조 신기원(종합)

[류한준기자] 손연재(18, 세종고)가 한국 리듬체조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손연재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볼, 후프, 곤봉, 리본 등 4종목 합계 111.475점을 기록해 결선에 나선 10명의 선수들 중 당당히 5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리듬체조 결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연재는 마지막 로테이션 4 리본에서 앞선 곤봉에서 실수를 만회했다. 그는 푸치니의 '마담 버터플라이'에 맞춰 연기를 했다. 손연재는 자신있게 리본을 돌렸다. 리본이 꼬이거나 끊기는 실수 없이 깔끔하게 연기를 마무리했다. 리본 종목에서 28.350점을 받았다.

손연재는 로테이션 3 곤봉에서 실수가 아쉬웠다. 내심 동메달까지 가능한 페이스였지만 큰 실수로 아쉽게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손연재는 첫 번째 곤봉을 던지는 과정에서 깔끔한 연기를 해 출발이 좋았다. 그러나 두 번째로 곤봉을 던진 뒤 이를 모두 놓치는 바람에 감점이 됐다.

하지만 손연재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연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곤봉에서 26.750점을 받아 참가 선수들 중에서 최하위가 됐다. 그러나 웸블리 아레나에 모인 관중들은 이런 손연재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손연재는 앞선 로테이션1 후프에서 28.050점을 받았다. 본인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후프에서 손연재는 마지막 순서인 열 번째로 나와 차이코프스키의 곡인 '호두까기 인형'에 맞춰 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로테이션 2인 볼에서도 무난하게 연기를 마쳤고 28.325점을 받았다. 이날 받은 점수는 손연재의 볼 종목 개인 최고점이다.

개인종목 예선에선 4종목을 이틀에 나눠 치르지만 결선은 하루만에 모든 종목을 소화한다. 한편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러시아)가 개인종합 종합 1위에 올라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나예바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은메달은 다리에 드미트리에바(라시아)가 차지했고 리우부 차카시나(벨라루스)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한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손연재, 예선 합계 110.300점 6위…첫 결선 진출 쾌거

• 10대 소녀답지 않았던 손연재의 '맨발 투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