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참사' 면한 롯데 4강티켓, KIA는 '기적쇼' 불발


[정명의기자] 올 시즌 '가을잔치'의 티켓 주인이 모두 결정됐다. 롯데 자이언츠가 어렵사리 KIA 타이거즈의 추격을 따돌린 덕분(?)이다.

롯데는 2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황재균의 만루포 등 오랜만에 타선이 폭발하며 10-2 승리를 거뒀다. 5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미뤄뒀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롯데가 승리를 거둠에 따라 앞으로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하고 KIA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롯데는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어렵사리 따낸 가을잔치 초대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KIA가 기적을 연출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KIA의 4경기 전승+롯데의 3경기 전패'뿐이었지만 최근 흐름은 그 희박한 가능성을 확대하는 착시 효과를 일으켰다. KIA는 최근 7경기에서 6번의 완투승을 앞세워 6승1패의 초강세를 보이고 있었고, 롯데는 최근 14경기에서 1승1무12패로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는 KIA가 믿었던 에이스 윤석민을 무너뜨리며 승리를 낚았다. 윤석민은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올 시즌 롯데전에서 부진했던 징크스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총력전을 펼치며 불길한 기운을 잠재웠다. 4-0으로 앞서던 5회말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자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던 고원준을 과감히 강판시키고 최대성을 구원 투입시켰다. 최대성은 기대대로 실점 없이 이 위기를 넘기며 양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결국 KIA 팬들이 기대했던 역대 최고의 '역전 4강쇼'와 롯데 팬들이 우려했던 '최악의 참사'는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KIA가 펼친 추격전은 시즌 막바지 프로야구에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롯데 역시 마지막 위기를 극복하며 팀 결속력을 다질 수 있게 됐다.

한편 롯데의 4강행이 결정되면서 포스트시즌 일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삼성의 1위와 SK의 2위가 확정된 가운데 3,4위 자리만 결정되면 이번 가을잔치의 대진표가 완성된다. 이날 두산도 넥센을 꺾고 롯데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해 3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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