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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스마트앱 in CES 2013


CES 측에서는 이번 전시에서 자동차(Automobile), 앱(App), 최신 기술(Emerging Technology), 울트라HD(Ultra HD),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등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아직 ‘앱’을 키워드로 논하기에는 약간 이른 면도 있다. 하지만, CES에서의 앱의 의미는 기존의 스마트폰 앱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 CES에서 제시하는 앱의 개념은 기존의 스마트폰 앱의 영역을 넘어서 TV, 자동차, 디지털 헬스 등 산업 융합 흐름의 전반적인 어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기술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를 넘어서 콘텐츠와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이러한 앱의 측면은 앞으로도 CES에서 점점 더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 앱의 입장에서 보자면, 스마트폰 앱 자체의 영역을 넘어서 TV, 자동차, 디지털 헬스 등의 관련 디지털 기기로 응용 분야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들은 구글 안드로이드나 삼성의 타이젠 등의 스마트폰 플랫폼에서 그동안 제시해 온 흐름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이미 스마트 TV 관련 기술, 자동차 앱 관련 기술 등에 안드로이드, iOS, HTML 5등이 응용되면서, TV와 자동차에서는 앱의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헬스에서는 몸에 부착하기는 기기에서 데이터를 얻고 스마트폰을 통하여 클라우드에 접속하여 해석하는 모델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면서 앱의 개념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CES 2013에서의 스마트폰 앱

MS, 모토롤라, 노키아 등이 제품을 전시하지 않았다는 점과 CES의 성격이 가전 중심이라는 점에서 스마트폰 앱 자체가 크게 눈에 띄는 분야는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앱은 여러 응용 분야에 자연스럽게 융합되어서 전시되고 있다.

CES에서 앱 관련 행사를 주관하는 Living Digital Times는 CES 2010부터 예선을 거친 10개의 앱을 경쟁시켜서 최고의 앱을 선발하는 ‘Mobile Apps Showdown’을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여러 스마트폰 앱 회사를 한 곳에 모아서 전시하는 'Wall of Apps' 행사도 열고 있다.

올해의 'Mobile Apps Showdown'에는, 필기체 인식 기술에 기반한 수학 계산 앱 MyScript Calculator, 이미 여러 번 Best Apps에 이름을 올렸었던 단어 입력 시스템 Swype, 온라인 미팅 시스템 iMeet, 운동 보조 앱 runtastic Fitness, 그룹으로 영상과 음성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MindMeld, 맵 위에 연락처와 달력을 이용하여 스케쥴을 보여주고 관리하는 sales navigator 등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다양한 인식 기술, 멀티미디어 처리기술, 디바이스 연동 기술 및 사용자 편의성 등이 복합적으로 융합된 앱이 많았다. 박수소리의 크기로 수상작을 결정하는 최종 결정에서는 MyScript Calculator가 압도적인 박수로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첫 번째 발표작이었던 MyScript Calculator의 동영상과 실제 시연이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Wall of Apps' 행사에서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앱 Inner Balance, 비디오 파일에 진동을 가해주는 솔루션인 3rd sensation, 웹 바이러스를 방지하는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앱 VIRPE, 문서를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자 서명 앱 DocuSign, 사진,음악,비디오 작업을 할 수 있고 클라우드를 이용해 동기화되는 앱 Polkast등이 소개 되었다.

스트레스 관리 앱 Inner Balance와 진동 솔루션 3rd sensation 이 눈에 띈다. 진동이라는 면에서는 Immersion 회사의 솔루션과도 유사한 3rd sensation 은 비디오와 진동을 동기화하는 저작툴을 유료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스마트 TV 앱

스마트 TV는 기술적인 진화와 동시에 시장 진입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다. 이번 CES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여러 TV업체들은 다양한 스마트 TV 상품군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플랫폼의 치열한 경쟁처럼 스마트 TV 플랫폼 경쟁도 본격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애플 TV를 제외하더라도, 안드로이드에서 진화한 구글 TV, HTML5를 이용하는 삼성 스마트 TV 플랫폼, LG 전자가 주도하는 Smart TV Alliance 플랫폼 등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스마트 TV앱들은 기존의 스마트폰 앱들과 유사한 면이 많다. 일례로 구글 TV에서는 구글 스마트폰 앱 장터인 구글 Play store에서 그대로 앱을 다운 받아서 실행할 수 있다. 물론, 큰 화면에 따른 해상도 문제와 스마트폰 센서들을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각 업체들의 스마트 TV 앱 저작툴도 기존의 스마트폰 앱 개발툴과 유사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스마트폰 앱 개발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스마트 TV를 통한 앱의 경쟁도 지켜봐야 할 이슈이다.

스마트 카 앱

최근 MWC 측은 올해 MWC의 앱 개발자 대상 행사에 CCC(Car Connectivity Consortium)의 차량-스마트폰 연동 기술 세미나를 추가했다. 차량-스마트폰 융합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다는 신호탄이다. 노키아가 주도하던 터미널 모드 기술이 노키아가 힘을 잃은 후에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셈이다.

최근, GM과 포드 등은 각각 스마트 카 앱 개발 툴을 공개하였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 받아서 차량 내장 내비게이션 키트와 연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위해서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에서 개발자가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하였다. 이와는 별도로 차량 내 탑재 내비게이션 기기에서의 앱 다운로드의 활성화에 대한 부분은 안전성등의 이슈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 지향적으로, HTML5를 통한 스마트카 앱 확산 시도도 두드러진다. 물론 시간이 좀 더 걸리기는 하겠지만, HTML5를 이용한 앱의 제작은 결국 스마트폰, 스마트 TV, 스마트카 앱을 모두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복잡하게 진화해 나가는 흐름을 단순화시키면서 통합 앱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는 하다.

디지털 헬스 앱

올해 CES에서는 작년에 비해서 디지털 헬스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디지털 헬스와 관련해서 많은 투자를 해왔던 모토롤라의 전시가 없기는 하지만,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들이 제시되었다. 대부분의 전시품들은 몸에 부착하는 기기, 스마트폰 그리고 클라우드 서버로 구성된다. 부착된 기기로 생체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이나 PC등과 연동하여 클라우드에 접속한 후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손목 시계형 기기와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서비스가 많이 보이고, 그 중 일부 기기는 안드로이드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향후 디지털 헬스 분야의 기기들도 스마트폰 플랫폼의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전망되는 부분이다.

Continua(의료 정보, 통신 표준 및 인증 단체)의 관계자는 Continua를 비롯하여 ANT+(네트워크 기술 표준으로 시작해서 자체적인 디지털 헬스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단체), American Telemedicine Association(미국 원격 진료 협회)등의 단체들이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각각 디지털 헬스 관련 시장에 나서고 있으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과 협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건강관리 앱인 SAP사의 Care Circles, 실버케어 앱 Elder 911, 운전자 상태를 체크하거나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자동차 헬스앱, 아이폰과 연결하여 유아 관리 및 건강 관리를 하는 Withings 등도 눈에 띈다.

융합에 따른 앱 시장의 새로운 기회

스마트폰, TV, 자동차, 디지털 헬스 등에 있어서 하드웨어가 진화의 방향을 잡아감에 따라 점점 더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의 중요성은 높아져 갈 수 밖에 없다. CES가 제시한 앱이라는 키워드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업 영역의 확대와 융합 등으로 복잡하게 진행되는 산업 융합의 흐름 속에서 향후 앱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앱 생태계의 성장은 TV, 자동차, 의료 등의 연관 분야에서 또 다른 사업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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