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포수 박동원 "중간계투 리드 못해 고민"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새 안방마님 박동원은 급성장 중이다. 박동원은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올 시즌 주전 포수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받았다.

넥센은 지난 시즌 허도환, 최경철, 지재욱 등이 번갈아가며 마스크를 썼다. 그런데 야수 포지션 중 포수 자리가 다른 팀들과 견줘 전력이 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염 감독이 새로 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포수 자리에 변화를 줬다.

새로운 얼굴을 발탁했다. 이를 계기로 기존 포수들에게도 자극을 주기 위해서다. 박동원은 지난 2009년 넥센에 입단했지만 1군에서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뛰는 동안 퓨처스리그에선 나름 잔뼈가 굵었지만 아직은 새내기나 마찬가지다.

박동원은 아직 모든 게 낯설다. 1군 주전선수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하고 선배들이 던지는 공을 잡을 때마다 그런 기분을 느낀다. 물론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그는 "정말 떨렸었다"며 "2군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강진구장으로 가지 않고 목동에 남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랬다"고 했다. 박동원은 지난 시즌 후 마무리훈련에 이어 이번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도 빠지지 않았다.

박동원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현재 진행 중인 시범경기를 거치며 방망이 실력도 나름 인정받고 있다. 다섯 차례 시범경기에 나와 14타수 5안타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박동원은 포수가 우선적으로 신경써야 할 부분을 잊지 않는다. 바로 투수 리드다. 그는 지난 12일과 14일 사직구장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전이 계속 머리에 남아 있다.

넥센은 이 때 김병현과 강윤구가 각각 선발로 나왔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후보다. 김병현과 강윤구는 롯데와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나란히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강윤구는 볼넷을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선발 다음이 문제가 됐다. 염 감독은 박성훈과 김상수 등을 올 시즌 핵심 불펜 자원으로 꼽고 있다. 김병현에 이어 나온 박성훈, 강윤구에 이어 나온 김상수는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선발투수들에 비해 볼넷이 많았고 이는 곧 점수를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라 큰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이들의 공을 받아준 박동원의 마음 한구석은 껄끄럽다. 그는 "투수를 리드하거나 볼 배합 등에서 내가 실수한 부분이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다"고 했다. 경기에 대한 부담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실수를 줄이고 기량이 늘어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건 실전 뿐이다.

김동수 배터리코치는 박동원에게 '편하게 마음을 먹으라'고 주문한다. 이것저것 요구사항이 많아지다보면 본격적인 1군 데뷔를 눈앞에 둔 선수에게 되려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동원도 "김 코치님 얘기대로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좀 더 편하게 마음을 먹어야겠다"고 했다.

염 감독 뜻도 다르지 않다. 염 감독은 볼 배합 등에서 별다른 지시를 내지 않는다. 염 감독은 "경기 중 중요한 순간이 아닌 경우에는 (박)동원이를 믿고 맡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직접 경험하면서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자유방임은 아니다.

염 감독은 "실수를 할 순 있지만 이를 계속 반복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장점보다 단점이, 완숙한 기량보다는 미숙한 부분이 더 많은 박동원은 그런 부분을 줄여나가야 한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와 다르다"며 "(박)동원이가 나름 잘해주고 있지만 지금부터는 모든 게 경험이다. 바닥부터 채워나가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박동원은 15일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선 벤치를 지키며 선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이날 넥센 안방마님 자리는 허도환과 최경철이 번갈아 앉았다.

박동원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선 다시 선발 마스크를 썼고 선발투수 앤드류 밴 헤켄의 공을 받았다. 넥센은 이날 2-7로 졌지만 박동원은 4타수 2안타를 쳤고 5회초 삼성 두 번째 투수 이동걸로 부터 솔로포를 뽑아내 홈런 손맛도 봤다. 1군 공식경기에서 처음 기록한 홈런이다. 이렇게 박동원은 쑥쑥 커가고 있다.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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