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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년]'개콘' 서수민CP "올해 최고 유행어 '느낌 아니까~'"(인터뷰②)


"신보라, 개그우먼의 전형성 깨…미녀개그우먼 활약 도와"

2013년 안방극장에는 예능프로그램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약육강식 예능 속에서 소위 '시청률 대박'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조이뉴스24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지상파 3사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CP들을 만났다. 최고 프로그램으로 이끈 비결부터 내년 예능 트렌드까지 짚었다.

[김양수기자] 매년 가장 많은 유행어를 양산하는 프로그램, 단연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다.

지난해 김준현의 '고래?'는 '2012 최고의 유행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개콘'에서는 '고객님, 당황하셨어요?' '자나자나~' '느낌 아니까~' '들었다 놨다' '요~물' '~하실게요' 등 다양한 유행어들이 쏟아졌다.

지난 2010년부터 '개콘'의 PD로, 2012년부터는 CP(책임프로듀서)로 활약해온 서수민 CP에게 올해 최고의 '개콘' 유행어를 물었다.

그는 "유행어는 늘 느닷없이 걸린다. 2012년 '고래' 역시 특별한 말이 아닌데 김준현이 그 맛을 잘 살렸기 때문에 유행어가 됐다"라며 "올해는 김지민이 '뿜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느낌 아니까'가 최고인 것 같다. 과연 웃길까 싶었는데 지민이 연기력으로 잘 살려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지민의 '느낌 아니까'는 조이뉴스24가 창간 9주년을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최고의 유행어'로 선정됐다. 총 200명의 응답자 중 66명이 '느낌 아니까'를 꼽았다. 이어 CF를 통해 화제를 모은 이병헌의 '단언컨대'(60표), '개콘'의 '하실게요'(28표), '요~물'(14표) 등이 뒤를 이었다.

◆ "김준호, 난공불락의 연기력 갖춰"

서 CP는 올 가을개편을 맞아 '개콘'에서 '해피선데이(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3년여간 '개콘' 개그맨(우먼)들과 동고동락했던 그는 적잖게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쓰러져가던 '개콘'을 함께 살려낸 고마운 개그맨(우먼)들을 떠올리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콘'은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제각기 개성을 지닌 개그맨들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죠. 선후배가 함께 하고 연출가와 작가, 개그맨들의 앙상블이 더해져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개콘'에는 다양한 코너가 있다. 풋풋한 연애감정을 드러내는 '두근두근', 미남 개그맨들의 향연인 '놈놈놈', 여자친구 없는 상황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반전개그 '안생겨요', 어색한 상황 속에서 그려지는 안절부절한 상황극 '편하게 있어', 그리고 노래 개그 '전설의 레전드'와 댄스개그 '댄수다'에 이르기까지. 골라볼 수 있는 재미가 풍성하다.

서 CP는 "개그맨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 중 하나가 연기력이다. 아이디어도 대본도 연출도 중요하지만 결국 코미디를 살리는 건 연기다"라며 "그 무기가 잘 장착된 연기자는 '난공불락'이다. 무대에서는 모든 것이 연기자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김준호는 정말 대단한 연기자다. '꺾기도'를 처음 선보일 땐 말도 안되는 코너라고 생각했다. '지금 나에게 도전하는건가' 싶기도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김준호를 믿었다. 그리고 결국 무대에서 터졌다. 그는 보잘 것 없는 하나를 상상 이상으로 우려 먹을 수 있고 뽕을 빼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태호는 개그감이 뛰어나고 감성이 좋아요. 처음엔 '정여사'가 유치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정태호는 뛰어난 코너 구성력으로 브라우니도, '정여사'도 살려냈어요. 김준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연기자에요. 그는 지난 6년간 새 코너를 짠 적이 없어요. 하지만 그가 나오면 무조건 6개월 이상 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에요. 반대로 최효종은 연기는 부족하지만 아이디어는 천재적이죠. 덕분에 '애정남' 등 토크코너에서 빛을 발해요."

◆ "신보라, 개그우먼 전형성 깬 첫번째 케이스"

신보라, 김지민에 이어 김나희, 안소미, 허민 등 미녀 개그우먼들의 활약상도 뜨겁다. 이는 최근 '개콘'의 새로운 흐름이기도 하다. 과거 우악스러운 아줌마, 어리고 귀여운 여자, 섹시한 여자, 그리고 못생긴 여자 등 네 가지에 갖혔던 개그우먼의 캐릭터를 다양화 시킨 사람은 다름아닌 '팔방미인 개그우먼' 신보라다.

서 CP는 "과거 개그우먼을 선발할 때는 네가지 캐릭터에 맞춰 뽑았다. 하지만 신보라는 이런 개그우먼들의 전형성을 파괴했다"라며 "신보라는 섹시하지도 못생기지도 않다. 그렇다고 뛰어나게 예쁘지도 않고 아줌마도 아니다. 하지만 노래를 잘하고 '똘끼'도 있고 연기도 잘 한다. '개콘'에서 활약도 뜨거웠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신보라 이후 KBS 공개개그맨 27~28기에 미모가 출중한 개그우먼들이 많이 들어왔다. 신보라 덕분에 전형성을 탈피하고 주체적인 자기 캐릭터를 고민하는 등 장이 넓어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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