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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구심점 네이마르, 브라질 패배에 머리 감싸


척추 미세 골절에도 벤치에 앉아 독려, 브라질은 네덜란드에 완패

[이성필기자] 몸이 아픈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의 마음까지 또 아프게 된 브라질의 마지막 일전이었다.

네이마르는 1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네덜란드의 2014 브라질월드컵 3-4위전이 열린 브라질리아 국립경기장 벤치에 앉아 있었다.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카밀 수니가에게 무릎으로 허리 부근을 가격당한 뒤 척추 미세 골절 진단을 받은 네이마르는 자칫 선수생활을 마감할 뻔했던 부상 공포에 떨며 울었다. 전국민적인 성원 덕분에 부상을 이겨내겠다며 일어선 그는 자신이 빠진 가운데 치른 준결승 독일전에 1-7로 완패해 사기가 뚝 떨어진 브라질대표팀을 찾았다. 그는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했고, 3-4위전에는 성치 않은 몸으로 벤치를 지키며 동료들을 응원하는 등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네이마르 효과'를 보지 못했다. 독일전 때는 선수들이 네이마르를 위해 뛰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나섰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차가운 머리(이성)로 뛴 독일과 달리 가슴(감정)으로 경기를 치렀다가 완벽하게 무너졌다. 홈 관중들이 네이마르 가면을 제작해 쓰고 대표팀에 힘을 불어 넣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네덜란드전에서 네이마르는 유니폼을 입고 벤치에 함께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아픈 네이마르가 벤치에 있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었다. 네이마르를 진료한 현지 의료진은 "90분 내내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은 무리"라며 우려했지만 그는 스스로 팀을 위해 벤치에 앉았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브라질의 0-3 패배였다. 네이마르는 실점을 하는 순간마다 머리를 감싸쥐고 유니폼 위에 걸친 교체요원 조끼를 얼굴 위로 들어올려 고통스러운 표정을 연출했다. 참았던 눈물까지 쏟아냈다.

결과적으로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서 네이마르 원맨 팀으로 전락했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그의 부재를 메우기 위한 묘책을 찾아내지 못했다. 조, 윌리안 등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런 브라질 대표팀에 혹평이 따른 것은 당연했다. 브라질의 '반지(BAND) TV'는 '공격수인 네이마르를 벤치에 데려다 놓고 브라질은 어떻게 하면 실점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라고 비꼬며 브라질의 경기력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네이마르의 벤치 응원도 소용이 없었던 브라질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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