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이채로웠던 北 선수단과 고위급 인사들의 자세

우리측 당국자와 대화, 선수단 복장이나 행동도 과거와 비교돼


[이성필기자] 인천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날 상징적이면서 진정한 아시아의 화합을 이뤘다.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전격적인 폐회식 방문 때문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이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장 귀빈석에는 하루 전 한국 방문을 통보하고 이날 오전 입국한 북한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정홍원 국무총리,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과 자리를 함께 해 폐막식을 관람했다.

군복을 입고 나선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검은색 정장을 입은 김관진 안보실장 바로 옆에 앉아 귓속말을 나누는 등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남북 군사, 외교의 실세들의 직접 대화라는 점에서 이채로웠다.

당초 북한 선수단의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는 물음표였다. 북한을 비롯한 동북아 정세가 복잡하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이 선수단 참가를 결정하면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가맹국 전부가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북한 선수단은 선수촌에 입촌하고 무리없이 경기에 출전했다. 이른바 미녀 응원단의 파견이 이뤄지지 못한 것을 두고 남북 양측이 잠시 책임공방을 벌였지만 북한선수단이 선전하며 7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 모든 불통을 덮은 듯한 분위기가 됐다.

북한 고위 인사들은 폐회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어서서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드는 등 반가움을 표시했다. 북한 선수단도 인공기를 들고 등장해 이들 고위급 인사들의 인사에 응답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상적인 장면은 또 있었다. 북한 선수단의 옷차림이다. 남자 선수들이 흰색 상의 자켓에 파란색 바탕의 바지를 입었다. 여자 선수들은 무릎 위로 올라오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등장했다. 단화가 아닌 굽 높은 구두까지 신은 것도 이채로웠다. 개회식 당시의 복장이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이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선수단, 특히 여자 선수들은 지나치게 단정한 복장으로 등장해 다른 선수단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치마도 무릎 아래로 내려갔거나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다른 국가 선수단의 기념촬영 요구에 당당히 응하는 등 많이 유연해진 자세를 보여줬다. 물론 국내 인기가수들의 공연 때는 미동도 하지 않거나 아예 대열에서 빠져 들어가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도 보였다. 아시안게임이라는 스포츠 무대를 통해 교류와 소통의 계기를 마련한 남북 관계가 훈풍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








아이뉴스24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