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줘' 강하늘, 연애쑥맥 맞춤형 배우의 탄생(인터뷰)

"연애 고수도 아니지만 쑥맥도 아냐" 웃음


[권혜림기자] 배우 강하늘이 또 한 번 연애 쑥맥 캐릭터를 맡아 관객을 만난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줬던 청춘 스타 강하늘은 유독 여자 캐릭터들과 순탄한 연애를 그린 적이 없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드라마 '미생'에서도, 영화 '스물'과 '동주', '좋아해줘'에서도 여주인공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인물로 분했다. 가까이 마주하면 누구보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말솜씨를 보여주는 강하늘이지만, 흥미롭게도 작품에서만은 달랐다.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좋아해줘'(감독 박현진, 제작 리양필름)와 '동주'(감독 이준익, 제작 루스이소니도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강하늘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 시인 역을 연기하고 '좋아해줘'에선 작곡을 하는 청년 수호 역을 맡은 강하늘은 이날 두 영화의 제작기를 돌이켰다. "연애쑥맥에 맞춤형인 배우인 것 같다"는 말에 강하늘은 "전혀 맞춤형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크게 웃어보였다. 이어 "그렇다고 연애 고수도 아니지만 쑥맥까지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 모태솔로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밝게 덧붙였다.

강하늘은 "'좋아해줘' 쪽 캐릭터 중에는 저와 수호가 가장 싱크로율이 안맞았던 것 같다"고 다시 웃으며 말한 뒤 "모태솔로를 연기한다는 느낌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설레서 아무것도 못하는 소심남이라 생각하는 것이 편했다. '소심남' 스타일이었다"고 알렸다.

'동주'에서 그는 극 중 등장하는 여성 이여진(신윤주 분)과 단둘이 밤길을 걷는 장면을 연기했다. 여진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동주지만, 그와 밤길을 함께 하는 동주의 표정과 걸음걸이는 어색함 그 자체다.

이에 대해 강하늘은 "'동주'에서도 일부러 어색하게 걸으려 노력했다"며 "이준익 감독님께 이야기를 듣고 놀란 게 있는데, 윤동주 시인 시 중 '나는 단 한 여자도 사랑한 적이 없었다'는 내용의 구절이 있는데 너무 어릴 때 시를 봐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이 구절을 곧대로 믿었었다. 그런데 '이건 역설'이라고 감독이 말하더라"고 답을 이어갔다.

그는 "감독은 '사랑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라 하더라"며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쓸 수가 없다는 이야기였는데, 그 해석도 맞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모태솔로'라는 느낌보다 시에 나오는 감정처럼 서정적으로 한 여자나 이성을 그렸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두 영화를 비롯해 앞서 선보였던 작품들에서도 연애에 서툰 인물들로 분했던 것을 떠올리며 강하늘은 스스로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강하늘은 "왜 자꾸 그런 역을 하는 걸까"라고 말하며 웃은 뒤 "'미생'의 장백기도 연애 쑥맥이었다. '엔젤아이즈'에서도 그랬고 다 연애 쑥맥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연애를 많이 하는 모습으로 나오는 게 없구나. 그렇구나. 내가 그랬구나"라고 자조하듯 말을 이어가 웃음을 안긴 강하늘은 "'몬스타'에서도 차였고 '상속자들'에서도 라헬에게 차였다. '쎄시봉'에서 윤형주 역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작가, 감독님들 입장에서 저를 바람둥이로 푸는 것보다 그렇게 푸는게 재밌다고 생각하시는 것 아닐까 싶다"며 "내가 생각해도 내가 바람둥이 역을 하면 좀 안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든다. 잘 할까도 의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강하늘은 "차라리 설레는 연기, 소심한듯한 내성적인 표현이 좀 더 나와 맞는 것 같다"며 "외향적인 바랑둥이 기질을 내가 잘 연기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좋아해줘'와 '동주'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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