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리우]결산③환희와 감동의 순간

펠프스·볼트, 마지막 대관식…이은주·홍은정 '위대한 셀카'


[김형태기자] 17일간의 열전은 막을 내렸다. 리우에 모여든 선수 1만3천360명 모두가 '챔피언'이었다. 승자와 패자, 영광과 불운의 주인공은 극명하게 갈렸지만 '올림피언' 모두는 자부심이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전리품을 획득했다.

◆펠프스의 역영·볼트의 질주

가장 큰 승자는 역시 마이클 펠프스(미국, 수영)였다.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를 추가, 통산 메달수를 28개(금 23개·은 3개·동 2개)로 늘면서 수영인생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특히 고대와 근·현대 올림픽을 통틀어 개인 종목 최다 우승(13회)이라는 불멸의 금자탑을 쌓았다.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100m·200m·4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육상 단거리 3연속 3관왕이란 신기원을 이뤘다. 비록 세계기록이나 올림픽 기록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그보다 빠른 선수는 지구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빨리 달리기'로는 이룰 것을 다 이룬 그 또한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황제들의 마지막 대관식은 너무도 눈부셨다.

◆'신성' 바일스·러데키의 부상

새롭게 떠오른 스타들도 있었다. 여자 체조의 '흑진주' 시몬 바일스(미국)와 수영 4관왕 케이티 러데키(미국)가 그들이다. 바일스는 이번 대회 여자 기계체조에서 4관왕에 오르며 체조 사상 최고의 스타로 단숨에 도약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체조에 매진한 그는 개인종합, 단체, 도마,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에 널리 알렸다. 그의 부상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미국은 올림픽 폐회식에서 그에게 기수 역할을 맡기면서 '스타 만들기'에 앞장섰다. 러데키 역시 리우의 스타다. 여자 자유형 400m, 200m, 800m,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여자 수영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부상했다. "펠프스가 떠난 자리를 러데키가 메운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그에 대한 수영계의 시선은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다.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

여자 3천m 장애물 달리기에 참가한 에테네쉬 디로(에티오피아)는 예선에서 1위로 질주했다. 그러나 레이스 도중 뒤따라오던 선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넘어지는 충격에 신발이 찢어졌지만 그는 아랑곳 않고 신발과 양말까지 벗어던지면서 달렸다. 예선 24위에 그쳤지만 그는 결승진출권을 투혼에 대한 보상으로 받았다. 여자 5천m에서는 니키 햄블린(뉴질랜드)이 발을 접질려 넘어지자 뒤따르던 애비 디아고스티노(미국)도 걸려 넘어졌다. 디아고스티노는 즉시 일어난 뒤 고통스러워하는 햄블린을 부축해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곧바로 통증이 도지면서 디아고스티노가 주저 앉았지만 이들은 저마다 달리기를 완주한 뒤 결승선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우정의 셀카

남북한의 우정을 확인하는 '셀카'도 있었다. 여자 기계체조에 출전한 한국의 이은주는 북한의 홍은정과 경기 도중 환한 표정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다. 비록 정치적으로는 적대적이어도 선수들은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사진이었다. 올림픽의 이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위대한 몸짓'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 나선 박상영은 게자 임레(헝가리)에게 2라운드까지 9-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자 그는 눈을 감고 "할 수 있다"를 주문걸듯 되뇌였고, 결국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의지의 힘'을 보여준 전율의 장면에 오천만 국민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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