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리우]결산④빛난 스타-빛 잃은 스타 '명암'

볼트·펠프스 화려한 피날레…박태환·이용대 부진, 감짝 스타도 등장


[류한준기자]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성화를 밝힌 2016 리우올림픽이 22일 막을 내렸다. 스포츠 팬들은 이제 다시 4년 뒤인 2020 도쿄올림픽을 기다린다.

이번 리우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화려한 조명과 많은 관심을 받는 각 종목 스타와 팀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았다. 스타답게 빛을 발한 쪽도 있었지만 빛을 잃은 쪽도 있었다.

리우에서 가장 밝게 빛난 별은 남자 육상 단거리에서 3개 대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볼트는 지난 2008 베이징대회에서 혜성처럼 나타났다. 그는 미국이 독식하고 있던 남자 육상 단거리에서 자메이카 레게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 됐다. 100m, 200m에 이어 400m 계주까지 석권했다. 볼트의 질주는 2012 런던 대회에서도 여전했고 이번 리우까지 거침없이 이어졌다.

볼트는 리우에서도 100m, 200m, 400m 계주 세 종목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연속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남기고 볼트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내려왔다.

육상 트랙에 볼트가 있었다면 수영 풀에서는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새 역사를 썼다. 그는 리우 이전까지 출전한 4개 올림픽 남자수영에서 금메달만 18개를 따냈다.

펠프스의 올림픽 데뷔는 지난 2000 시드니 대회. 그는 당시 빈손으로 돌아갔지만 2004 아테네 대회부터 금빛 물살을 갈랐다. 펠프스는 당시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며 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그는 2008 베이징대회 8관왕을 차지했다. 출전한 8개 종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972 뮌헨 대회에서 마이크 스피츠가 작성한 7관왕을 뛰어넘었다.

펠프스의 다관왕 행진은 2012 런던 대회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후 은퇴를 선언했던 펠프스는 이번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현역 복귀했다.

공백기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 펠프스는 리우에서 400m 계영, 200m 접영, 800m 계영, 200m 개인혼영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00m 접영에서 은메달로 숨을 골랐고 팀 동료들과 함께 출전한 400m 혼계영에서 우승을 차지해 모두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펠프스는 통산 메달 숫자에서도 28개를 기록해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가져간 선수로 남았다.

단체 종목에서는 올림픽 참가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브라질 남자축구대표팀이 화제의 중심에 자리했다. 브라질은 조별예선 첫 두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겨 자국 팬들을 비롯해 각국 매체로부터 '이빨빠진 호랑이'라는 조롱거리가 됐다.

그런데 8강에 오른 후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고 결승에서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서 1-7 참패를 당했던 독일을 맞아 승부차기 끝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기 마련이다. 볼트를 견제할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힌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은 이번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손에 넣지 못했다. 또 다시 볼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리우로 간 남자수영 박태환(한국)은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출전한 종목에서 모두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박태환은 마지막 출전 예정이었던 자유형 1천500m 경기는 포기했다. 연습 부족을 이유로 들었지만 올림픽 참가를 위해 4년 동안 땀을 흘리고 최선을 다한 다른 선수들과 비교가 됐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이용대-유연성(한국) 조는 4강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이-유 조는 8강에서 만난 솀 고-위키옹 탄(말레이시아) 조에 1-2로 져 탈락했다.

남녀배구 강팀들은 남자배구 우승을 차지한 개최국 브라질을 제외하고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3연속 금메달을 노렸던 브라질 여자배구대표팀은 8강에서 중국에게 일격을 당해 미끄러졌다. 미국 남녀대표팀은 동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러시아 남녀배구대표팀은 노메달에 그쳤다.

감짝 스타도 나왔다. 여자 수영에서는 최초의 흑인 금메달리스트가 나왔다. 주인공은 여자 1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따낸 시몬 마누엘(미국)이다. 그는 지금까지 백인 선수의 전유물이라 여겨진 수영 종목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흑인 선수의 돌풍은 여자 체조로 이어졌다. 시몬 바일스(미국)는 리우에서 두 가지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미국의 첫 흑인 체조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첫 4관왕(마루, 도마, 개인종합, 단체전)에 올랐다.

일본 남자육상은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400m 계주에서 미국, 캐나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 쟁쟁한 육상 강국들을 물리치고 은메달을 따냈다. 일본이 거둔 성적이 대단한 건 계주 출전자 4명 중에서 100m 개인기록이 9초대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37초60이라는 기록을 합작해냈기 때문이다.

일본의 바통 터치 기술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일본 주자들은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 상태에서 서로 바통을 주고받았다. 이를 통해 가속에 도움을 받았다.

남자 육상 400m에서는 우승 후보를 모두 제치고 반 니커크(남아프리카공화국)가 43초0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마이를 존슨(미국)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을 17년 만에 갈아치웠다.

폴란드 여자 육상 해머던지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워다르 치크(폴란드)도 이번 대회가 낳은 새로운 스타다. 그는 82.29m를 던져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80m 벽을 깨뜨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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