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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최문식 감독 사퇴 "한 번 넘어져야 걷는 법 배운다"


"대전에서는 한계 있어, 내 축구 할 수 없는 환경"

[이성필기자] "아직은 (내 축구 지도자 인생에) 봄이 오지 않았던 것 같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대전 시티즌 최문식 감독이 30일 자진 사퇴했다. 팀을 클래식 승격이 가능한 1위나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올려놓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날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FC와의 챌린지 44라운드 최종전은 최 감독의 고별전이 됐다. 대전은 지난해 클래식에서 강등되는 아픔을 맛봤다. 올해 다시 전열을 정비했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

최 감독은 "아쉽다. 할 말은 없지만 최선은 다했다"라고 말문을 연 뒤 "꼭 어렵게 꼬인다. 나도 마지막이라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선수들에게 메시지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정이고 힘든 경기지만 프로의 의무를 해야 한다. 오늘이 축구의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러나는 최 감독은 당장의 계획은 없다. 쉬면서 미래를 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지금까지 축구했던 철학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멀리 보고 도전하면 뿌리가 내려 열매가 된다. 씨앗을 뿌리면 10월이 되어야 열매가 맺지 않느냐. 당장 나오기를 바라는 조급함은 (대전이 가진) 큰 틀을 흔들리게 한다. 15~16세는 물론 챌린지, 클래식, 축구대표팀까지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었다. 단계가 늦을 뿐 내 스스로 기본 바탕에 대한 인식이 갖춰지면 큰 그림을 그려 보겠다"라고 전했다.

프로 감독으로 얻은 것도 있지만 얻어 맞은 것도 많다는 최 감독은 "축구밖에 모르던 사람인데 (프로 감독을 하면서) 그 밖의 인생을 알게 됐다. 도전이었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있다. 아직은 봄은 오지 않았던 것 같다. 한 번 넘어져야 걷는 법을 배운다. 실패에 대해서만 생각하지 않겠다"라며 재기를 다짐했다.

내년까지 대전과 계약이 되어 있었지만 과감하게 사퇴한 최 감독은 "대전에서는 한계점이 있었다. 내 축구를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이뉴스24 대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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