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2년]데뷔 12년, 대기만성 3인방③'필승조 성장' 진해수

시즌 막판 16G 연속 무실점, 첫 PS도 경험…좌완 스페셜리스트 자리매김


[정명의기자] 진해수(30)는 프로 입단 후 벌써 세 번째 팀에서 뛰고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SK 와이번스를 거쳤고, 현재 소속팀은 LG 트윈스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에서 KIA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데뷔한 진해수다. 2012년까지 KIA에 있었고, 2013년 초반 SK로 트레이드됐다. 2015년에는 두 번째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진해수는 심성이 고운 선수다. 그를 향해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아 "너무 착하다"고 말한다. 만나서 얘기를 해보면 사슴같은 눈망울을 깜빡이며 수줍어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야구를 잘하는 성격'과는 거리가 먼 선수다.

그런 진해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령탑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자신감을 회복해 '싸울 줄 아는 선수'가 돼 가고 있다. 올 시즌 진해수는 당당히 LG의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고, '커리어 하이'라 불리는 데뷔 후 최고의 성적도 거뒀다.

올 시즌도 출발은 불안했다. 5월 중순에는 평균자책점이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꾸준히 진해수를 경기에 내보냈다. 진해수는 후반기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뒤부터 만만치 않은 구위로 LG 불펜에 큰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 마무리가 좋았다. 1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인 것. 그 결과 올 시즌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하게 됐다.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 75경기에 등판해 54이닝을 소화했는데, 이 역시 진해수의 데뷔 후 최다 이닝 기록이다. 17홀드(4패 1세이브)를 올린 것 역시 한 시즌 최다 기록.

생애 첫 포스트시즌 마운드까지 경험했다. LG는 후반기 대반등에 성공하며 정규시즌 4위를 차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진해수는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12년차 시즌에 처음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잡은 진해수다. 그동안 팀을 옮겨다니며 힘든 기억도 많았지만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그동안 진해수의 역할은 원포인트 릴리프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부터는 조금씩 한 경기에서 상대하는 타자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 진해수는 '진해수소폭탄'이라고 불린 적이 있었다.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며 얻은 달갑지 않은 별명이다. 그러나 좋은 구위를 뽐낼 때는 '진해수호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올 시즌 막판 마운드에 선 진해수는 진해수호신에 가까웠다.

내년 시즌에도 진해수는 LG 불펜의 중요 자원 중 한 명이다. 좌완 불펜 요원으로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구위를 가다듬어 좌우타자를 모두 상대할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것이 진해수의 과제. 빛을 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진해수의 2017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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