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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일 때 침묵 손흥민, 토트넘의 16강 꿈도 날아가


최근 상승세 이어가지 못하고 모나코전 잠잠, 유로파리그라도 기대해야

[이성필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말은 '기복이 있다'는 것이다. 일정한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부진과 맹활약이 자주 교차한다는 뜻이다.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모나코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AS모나코(프랑스)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도 손흥민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진했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도왔다. 토트넘은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골을 넣는 경기가 필요했다. 토트넘은 수비 안정을 꾀하면서 철저히 침투에 기반을 둔 역습 축구로 맞섰다.

전반 6분 델레 알리의 침투 패스로 손흥민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 골키퍼 수바시치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이었다. 빠른 판단이 필요했고 손흥민은 골키퍼를 제치기 위해 볼을 길게 끌었다. 그 순간 트래핑 실수가 나왔고 골키퍼는 몸을 던져 방해했다. 손흥민이 스스로 좋은 기회를 날린 셈이다. 그래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뛰어가 볼을 잡아 연결했고 케인에게 닿았다. 애석하게도 케인이 볼 앞에서 넘어지면서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18분에는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5분 역습에서는 패스 실수를 저지르며 토트넘의 공격 흐름이 끊겼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있던 손흥민에게 모나코 수비라인은 이중 그물을 쳤다. 압박을 하면서 패스 길을 막았다. 이 때문에 볼을 뒤로 흘려주는 것 외에는 다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공간을 찾아 뛰어도 볼이 연결되지 않으니 무용지물이었다.

손흥민은 세트피스의 키커로도 위력이 떨어지는 킥만 보여줬다. 문전으로 올린 볼은 동료의 머리에 닿지 않았다. 후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케인과 함께 투톱으로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원이 헐거워지면서 5분 만에 시디베에게 실점했다. 곧바로 케인이 페널티킥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토트넘의 경기가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

13분 문전 혼전 중 손흥민이 날린 슈팅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20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모나코전을 앞뒀던 지난 20일 손흥민은 프리미이어리그 20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서 3-2 역전승에 1도움과 1페널티킥 유도라는 준수한 활약으로 기여를 했다. 경기 흐름을 바꿀 능력이 충분함을 과시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가능성을 엿보는 중요한 한 판에서는 침묵했다. 마무리 능력이 뛰어났지만 이날은 모나코 수비 함정에 자주 빠졌고 슈팅에도 힘이 들어갔다. 조 3위로 떨어진 토트넘은 CSKA모스크바(러시아)와의 최종전에서 이겨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이라도 얻어야 한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손흥민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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