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진출을 타진했던 김동주(34)가 우여곡절 끝에 최종적으로 두산 잔류을 선택하면서 김경문 감독의 새판짜기 구상이 이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김동주는 오늘(11일) 오전 두산 구단의 협상 담당자와 연봉과 관련된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한 후 오후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단과 합류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0일 이에 대한 1차 협상을 마친 터라 큰 문제만 없다면 김동주는 두산과의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뒤 전지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이로써 김경문 감독의 큰 걱정거리가 시원하게 해결됐다. 김경문 감독은 김동주의 잔류 여부가 확실치 않아 그 동안 2009 시즌을 대비한 새 타선 짜기에 난항을 겪어왔다. 일단은 일본 진출이 어려워진 김동주의 잔류에 무게를 싣고 고민을 해왔지만,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 요청까지 오면서 김 감독은 또 다시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2008 시즌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홍성흔이 롯데로 이적하면서 중심 타선에 큰 공백이 생겼다. 기존의 선수들로서는 홍성흔의 대체 요원으로 쓸 만한 인재가 없어 김 감독은 한숨만 내쉬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김 감독은 타자 용병보다는 투수 용병을 영입하려 했다. 하지만 두산 스카우트팀은 마땅한 투수 자원이 없자 결국 중장거리 타자인 맷 왓슨(우투좌타)과 계약을 체결했다. 타자 용병이 올 경우, 토종 야수들의 출장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 때문에 찜찜해하던 김 감독도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여야만 했고, 결국 김현수-김동주-맷 왓슨으로 이어지는 새 클린업 트리오를 구상하기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김동주의 잔류 여부가 확실치 않아 이조차도 불확실한 구상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제 김동주의 전지훈련 참가가 사실상 결정되면서 김 감독은 홍성흔의 이적 이후 줄곧 머릿속에 그려왔던 밑그림을 본격적으로 시험해볼 수 있게 됐다. 김동주를 제외하고 전지훈련을 떠나야 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이제 두산도 본격적인 전력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팀의 핵심 요원인 김동주가 건재하다면 김경문 감독은 2009 시즌을 대비한 전지훈련을 속시원히 이끌어나갈 수 있다. 길고도 길었던 두산과 김동주의 줄다리기(?)가 끝나면서 김 감독은 이제 전력공백을 최소화한 가운데 반달곰 조련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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