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비아전 최고의 수확은 '진공청소기' 김남일(32, 빗셀 고베)의 경쟁력을 새삼 확인했다는 것이다.
김남일은 18일 밤(한국 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다.
지난해 9월 10일 북한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이후 1년 2개월 만의 선발 풀타임 활약이었다. 지난 9월 5일 호주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뒤 첫 선발 출전이기도 했다.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K리그 6강 플레이오프로 인해 포지션 경쟁자인 기성용(FC서울), 김정우(성남 일화)가 지난 14일 덴마크전 종료 후 중도 귀국하면서 김남일은 조원희(위건 애슬레틱)와 선발로 나서 호흡을 맞출 기회를 얻었다.
대표팀 복귀 후 스스로 유난히 강조했던 '경험'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김남일은 4-3-3 포메이션의 중원에서 노련하게 1차 저지선을 형성하며 공수조율에 힘썼다.
의욕에 넘쳤던 파트너 조원희가 전방으로 전진하면서 생긴 공간을 적절히 메우고 장신의 세르비아 미드필드진과 몸싸움을 마다않고 경합을 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데 집중했다.
공격 가담도 적절해 전반 11분, 14분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11분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은 세르비아의 스토이코비치 골키퍼가 놀라 펀칭할 정도로 강했다. 뿐만 아니라 측면으로 좋은 패스를 연결하며 자주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후반에도 김남일은 여러 명의 선수교체로 혼란한 가운데서도 안정을 유지하며 한국 선수단을 지휘했다. 경기 초반 이른 실점 후 한국 선수들은 동점골에 대한 조급함으로 공수 간격이 멀어지는 것이 자주 눈에 띄었다. 김남일은 홀로 고군분투하는 부담을 떠안아 두 차례 아크 앞쪽에서 밀리야스에게 파울을 범하며 프리킥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한국 수비진이 협력수비로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25분 박지성이 강민수와 교체돼 나가면서는 김남일은 잠시 주장 완장을 이어받기도 했다. 낯설지 않은 완장을 찬 김남일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한 중앙 수비수 조용형과 호흡을 맞춰 계속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며 안정되게 경기를 마쳤다.
김남일이 유럽 강호와의 경기서 경쟁력을 재확인함으로써 한국 대표팀 중원에 대한 믿음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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