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커스의 톡톡 재팬②]여장 한 채 도쿄 긴자 한복판을 걷다

[박재덕기자]

국내 최장신(평균 신장 184.5㎝) 남성 5인조 아이돌 그룹 루커스(해원 동현 초이 경진 진완)가 일본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기가막혀'로 데뷔해 올해 초 후속곡 ‘브레이크 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루커스는 이달 초 일본 도쿄로 건너가 40여회 분량의 소극장 라이브 공연 ‘루커스 콘서트 인 도쿄’(LU:KUS Concert in Tokyo)를 선보이고 있다. 패기와 도전 정신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좌충우돌 일본 적응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루커스에서 미니미(팀내 최단신이란 이유로 붙여진 별명입니다. 근데 181㎝랍니다)를 맡고 있는 경진입니다.

일본에 온지도 벌써 한 달 가까이 됐네요. 한국 생각이 많이 나지만 나름 잘 적응해서 생활하고 있답니다.

며칠 전 처음으로 공연 대신 팬미팅을 경험했는데요. 일본 팬 여러분과 게임을 즐기고, 저희 개인 무대도 보여드리면서 재미있는 벌칙까지 수행했어요. 팬 여러분과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었습니다.

관객석을 반으로 나눠 동현 형·해원 형·초이 팀, 그리고 저랑 진완 팀 두 팀으로 나눠 스피드 퀴즈와 마시멜로 많이 물기, 휴지 조각 잡기 등 많은 게임을 했는데요. 평소 팬 여러분과 꼭 해보고 싶었던 운동회를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그 중 휴지 조각 잡기 게임은 저희가 휴지 조각을 떨어뜨리면 팬 여러분이 나무젓가락으로 떨어지는 휴지조각을 잡는 식으로 진행됐어요. 저희 팀 팬 여러분의 월등한(웃음) 게임 실력 덕분에 게임에 이겨 저희 팀 팬들에게 선물을 드릴 수 있었어요.

선물은 휴지를 잡은 나무젓가락 대신 '쇠젓가락'을 드렸는데, 일상생활에서 나무젓가락을 쓰시는 이곳 팬들이 혹시나 불편해 하실까 살짝 걱정도 했어요. 하지만 다행히 기분 좋게 받아주셔서 흐뭇했습니다.

이날 팬미팅의 하이라이트는 '여장 레이스'였어요. 무대 위에 준비된 다섯 개의 코너에서 각양각색의 패션 아이템을 착용하면서 무대 위를 달리는 게임이었는데 처음으로 여장에 도전하는 거라 솔직히 쑥스러웠지만, 막상 시작과 동시에 승부욕으로 불타올랐어요. 벌칙 때문이었죠.

이 게임의 벌칙은 제일 늦게 들어온 꼴등과 패션쇼에서 가장 적은 박수를 받은 멤버가 게임에서 입은 차림새 그대로 거리 홍보에 나가기였어요. 벌칙만은 피하고자 최대한 예쁜(?) 걸로 골라 빠르게 입는다고 입었는데, 결국 달리기 꼴등의 명예(?)를 안은 저와 패션쇼에서 가장 적은 박수를 받은 진완 군이 함께 벌칙을 받게 됐어요.

무대 위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거리로 직접 나가보니 정말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얼굴도 못 들고 걸었는데 그래도 루커스 홍보는 절대 잊지 않았답니다. 비록 거리를 지나는 일본 시민들에게서 이상한 눈길을 느끼긴 했지만 루커스를 홍보해야한단 일념 하나만으로 즐겁게 벌칙을 수행했어요.

이번 팬미팅을 통해 한일 팬 여러분의 다른 점도 조금 느꼈어요. 한국 팬 여러분은 저희를 동네오빠처럼 편하게 대해주세요. 또 적극적으로 다가오시지만, 어느 순간에는 예의가 분명하시죠.

한국 팬 여러분과 비교할 때 일본 팬 여러분은 처음엔 대체적으로 수줍음을 많이 타시는 편이에요. 하지만 조금 친해지면 약간의 스킨십도 시도하시는 등 오히려 과감해지세요. 물론 저희를 아껴주시는 마음은 두 나라 팬 여러분 모두 똑같지만요. 하하.

그나저나 음악 방송 후 미니 팬미팅만 해 봤던 한국에서도 이렇게 제대로 준비해 유쾌한 자리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단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가을엔 운동회도 함께 하고 싶고…, 한국 팬 여러분과 해보고 싶은 게 너무너무 많아졌어요. 얼른 한국에서 만나요, 여러분!

조이뉴스24 /박재덕기자 avalo@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