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혹적인 무녀의 딸 송혜교, 정신병원의 더벅머리 총각 현빈, 상처를 가진 간호사 이보영, 성숙하고 차분한 유진.
스타들의 이색적인 변신이 부산에서 펼쳐진다.
오는 10월 2일 개막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한국영화들은 스타 배우들의 이색적인 연기변신으로 다시 한번 기대를 높인다. 그동안 전작들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이미지로 부산영화제를 빛낼 예정.
특히 개봉 전 부산에서 처음 상영되는 영화들이 다수 있어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현빈-이보영, 정신병동의 男과 女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폐막으로 선정된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는 현빈과 이보영의 변신을 예고한다. 고 이청준 작가의 단편 '조만득씨'를 각색한 '나는 행복합니다'는 정신병동을 소재로 상처받은 인물군상을 그린 작품.
영화 '소름'과 '청연'을 연출한 윤종찬 감독은 "현빈과 이보영과는 처음 작업이다. 두 배우가 먼저 출연하고자 하는 의사를 전해왔고 두 사람이 연기를 깊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같이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상처받은 인물들의 삶을 투영한 이번 작품에서 현빈은 정신병원의 환자 '만수' 역을 맡았다. 더벅머리의 외모부터 현빈의 변신을 알려주는 캐릭터로, 도박에 빠진 형과 무기력한 가족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지닌 인물이다.
그와 호흡을 이룬 이보영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로 힘겨워하는 정신병동 간호사 '수경' 역을 맡아 전작 '원스어폰어타임'과는 180도 변화한 인물을 연기한다.
영화 '소름'과 '청연' 등으로 장진영, 김명민의 숨겨진 장점을 이끌어냈던 윤종찬 감독의 손길 아래 새롭게 변신할 현빈과 이보영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고혹적인 붉은 입술의 무녀, 송혜교

톱스타 송혜교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시집(Make Yourself at Home)'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처음 공개된다.
영화제 사무국이 공개한 영화 하이라이트와 스틸에서 송혜교는 영어 대사 연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고혹적인 붉은 입술과 검은 머리로 동양적이면서도 비밀스러운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자본이 결합된 '시집'은 사진학박사 출신으로 뉴욕대 영화학과를 졸업한 손수범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번 영화에서 송혜교는 무녀 '숙희' 역할을 맡아 여성스럽고 기품있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아름답지만 어딘가 베일에 가져진 캐릭터로, 세습 무당의 피를 가진 채 무당의 운명을 벗어나려 미국으로 왔지만 질긴 운명을 벗지 못하는 인물이다.
송혜교의 영어 연기와 함께 운명의 고리에서 놓여나지 못하는 인물의 복합적인 갈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
최민식, 3년만에 스크린에 서다
2000년대 초반 송강호, 설경구와 함께 한국영화 트로이카를 형성했던 최민식이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주먹이 운다'와 '친절한 금자씨'의 출연을 끝으로 연극무대에 전념했던 최민식은 전수일 감독의 작품으로 컴백을 알려왔다.
'한국영화의 오늘' 프로그램 중 파노라마 섹션을 통해 공개되는 최민식 주연의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는 네팔 현지 촬영과 현지인 캐스팅을 거친 작품이다.
공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한 네팔 노동자의 유골을 그의 가족에게 전해주고자 히말라야 고산마을을 찾아간 '최'(최민식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낯선 이국의 땅에 선 최민식의 모습이 어떻게 비쳐질지 궁금하다.
유진-신민아-공효진의 또 다른 얼굴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환해 톡톡 튀는 연기를 선보여 온 유진은 성숙하고 차분한 여인으로, 신민아는 까칠하고 자의식 강한 커리어 우먼으로 색다르게 변신했다.
역시 올해 부산에서 처음 공개되는 한국영화 '그남자의 책 198쪽'에서 유진은 이동욱과 호흡을 이뤄 내밀하고 성숙한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동감', '바보'의 김정권 감독이 연출한 멜로 영화로, 유진은 깊은 속내를 가진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한다.
올해 '무림여대생'과 '고고70'으로 왕성하게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신민아는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를 부산에서 선보인다.
공효진과 함께 자매로 출연한 신민아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지적이고 냉철한 동생 '명은' 역을 맡았다. 긴 생머리를 과감히 자르고 트렌치 코트와 선글래스로 강렬한 인상을 연출한 신민아는 차갑고 자존심 강한 여자로 변신을 시도했다.
공효진은 영화 '미쓰 홍당무'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두편을 선보인다. 안면 홍조증의 비호감 여교사로 파격 변신해 화제를 모은 공효진은 또 다른 작품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에서 역시 생선장사를 하며 7살 난 딸을 키우는 억척녀를 연기했다.
뽀글거리는 아줌마 퍼머 머리에 촌스러운 복장, 아무 곳에나 주저앉아 음식을 먹기도 하고 아이를 구박하는 천상 시장통 아줌마 역을 맡아 서로 상반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