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문소리가 감독이 됐다. 지난 10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2014 서울독립영화제에 첫 연출작인 단편 영화 '여배우'의 감독으로 초청됐다.
5일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2014 서울독립영화제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의석 영화진흥위원장, 임창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조영각 집행위원장과 본선 심사위원 류승완 감독, 독립스타상을 심사하는 배우 권해효, 연출작 '여배우'로 영화제에 초청된 배우 문소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감독으로 소개된 문소리는 "저는 감독이 아니라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다. 단편을 한 편 연출했는데, 그렇다고 감독이라 불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입을 열었다. 그가 설명한대로, 문소리의 연출작 '여배우'는 대학원 졸업을 위해 제작해야 하는 세 편의 영화들 중 하나다. 학업을 위해 앞으로 두 편의 영화를 더 만들어야 하는 상황. 자전적인 고민을 재치에 버무린 영화 '여배우'는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 문소리는 두 편의 출연 배우이자 한 편의 감독으로 초청됐다. 그가 출연한 이지행 감독의 2002년작 '봄산에'와 김종관 감독의 '아카이브의 유령들' 역시 초청작이다.
문소리는 "감독이라 불러주시니 무안하고 어쩔 줄을 모르겠다"며 "얼마나 전도유망한 분들이 많은가. 왜 저를 불러주시나 했는데 알고 보니 올해 제 작품이 세 편이나 상영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 연출작 '여배우' 상영도 감사한 일이지만 12년 전 출연한 단편, 가장 최근 출연한 단편, 김종관 감독의 '아카이브의 유령들'도 상영되니 좋다"고 알렸다.
또한 그는 "'박하사탕' 이전엔 전혀 영화에 대해 몰랐다"며 "그 이후 '오아시스'를 찍기 전까지 2년의 세월이 있었다. 그간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영화는 어떤 작업인가. 나는 배우를 해야 할까. 영화계는 어떤 세상일까'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할 때 결국 내가 영화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아 판단을 내리지 못하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돌이켰다.
"좋은 작품으로 유명해지겠다는 생각보다 영화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당시 2년 간 7편의 단편에 출연했다. 제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단편영화계의 누구'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알려 웃음을 줬다.
그는 "감독으로 불리기 부끄럽지만 2편을 더 만들어야 한다"며 "방금도 고급제작실습 수업에서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여배우'는 2,3편도 나올 것 같다. 저에 대한, 배우에 대한 이야기다. 연출에 뜻이 있기보다 저, 문소리, 여배우를 돌아보는 길이고 방법이라 생각한다.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하는 독립영화의 대표적인 축제다. 한 해 만들어진 독립 영화들을 정리하고 평가하는 자리다. 지난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를 시작으로 금관단편영화제,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등을 거쳐 서울독립영화제로 발자취를 이어왔다. 올해 영화제에는 국내 115편과 해외 10편, 총 125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슬로건은 '독립본색'이다.
오는 27일부터 12월5일까지 서울 압구정 CGV 아트하우스와 광화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포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