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 "마야, 도저히 못내리겠더라"

교체 시기 두고 고민…믿어준 사령탑에 노히트노런 보답

[류한준기자] KBO리그 통산 12번째이자 외국인투수로는 2번째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한 유니스키 마야(두산 베어스)에게는 든든한 믿음을 준 사람이 있다. 바로 김태형 두산 감독이다.

마야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넘기며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그는 이날 넥센전에서 9회까지 혼자 마운드를 책임지며 136구를 던졌다. 종전 자신의 한 경기 최다투구는 지난 시즌 두 차례 작성한 115구였다.

마야는 중간에 마운드를 내려갈 수도 있었다. 7회를 넘기고 8회가 되자 두산 벤치에서도 마야의 공끝이 눈에 띄게 무뎌진 걸 알 수 있었다.

1-0으로 점수 차가 크지 않았기에 김태형 감독은 구원투수들을 대기시켰고 교체 시기를 저울질했다. 8회초 넥센 공격 때 김 감독은 마운드에 직접 올라가 마야를 살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당시 마운드로 나갔던 상황을 전했다. 김 감독은 "솔직히 교체를 마음먹고 올라갔다"며 "그런데 마야의 눈빛을 보니 도저히 그럴 수 없겠더라. 승패 결과를 떠나 마야를 믿고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마야는 자신의 기록을 위해 믿음을 보내준 김 감독에게 멋진 투구로 보답했다. 그는 남은 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9회초 2사 후 넥센 마지막 타자가 된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노히트노런을 기어코 달성했다.

마야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에 그쳤지만 코너를 찌르는 제구와 변화구 등을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넥센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는 "첫 카운트를 잡는데 커브가 효과적으로 통했다"며 "포수 양의지가 리드를 잘 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 팀으로서는 전신 OB시절을 마야가 두 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팀 1호 노히트노런 기록은 지난 1988년 4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장호연이 작성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