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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의 까칠한 축구]'日 3류 심판'이 만든 초유의 경기 중단 사태


[최용재기자] 일본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인해 초유의 연습경기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16일 일본 가고시마 후레아이 스포츠타운에서 K리그 성남 일화와 J리그 시미즈 S펄스의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그런데 이 경기는 예정된 90분을 모두 채우지 못한 채 후반 15분 신태용 성남 감독과 압신 고트비 시미즈 감독의 합의 하에 중단됐다.

연습경기지만 이 경기는 특별했다. 지난 1월 홍콩에서 열린 챌린지컵에서 성남은 시미즈를 만나 5-1로 대파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성남은 그 때의 흐름을 이어가 한 수 위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려 했고, 시미즈는 당시의 아픈 대패를 설욕하려 했다. 실전 경기와 다름없는 치열함이 킥오프 전부터 있었다. 연습경기지만 일본 현지의 수많은 취재진이 온 것을 보면 이 경기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경기가 시작됐고 예상대로 경기는 치열했다. 그런데 그 치열함의 흐름이 이상하게 흘렀다. 경기력적인 치열함이 아닌 거친 반칙에 의한 치열함이었다. 문제는 일본의 심판이었다. 일본인 심판들은 대놓고 편파 판정을 했다. 성남이 파울을 하면 거침없이 휘슬을 불고 옐로카드를 꺼냈다. 그런데 시미즈의 파울은 자연스럽게 모른 척했다.

심판 판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경기는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심판이 두 팀 선수들의 싸움을 붙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두 팀 선수들은 거친 파울을 서슴지 않게 됐다. 그런데도 파울의 횟수와 경고의 빈도는 일방적으로 성남쪽에 쏠렸다. 성남의 전성찬은 전반 39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경고를 받을 만한 거친 파울도 아니었다.

심판의 편파 판정 속에서 시미즈는 전반 18분 알렉스가 선제골, 전반 36분 히라오카가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성남은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려 했지만 경기의 흐름은 전반과 다르지 않았다. 두 팀의 경기는 과열 양상으로 접어들었고 오고가는 거친 파울 속에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까지 갔다.

결국 고트비 감독이 경기 중단을 신태용 감독에게 요청했고, 신 감독은 받아들였다. 더 이상 경기를 할 이유도 의욕도 없었다. 양 팀 감독의 합의 하에 후반 15분 경기는 중단됐다. 그리고 17일 예정이었던 두 팀의 또 한 차례 대결도 취소됐다.

경기 후 만난 신 감독은 격분했다. 웬만하면 심판 판정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유명한 신 감독이다.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갈 때 항상 심판 판정에 토를 달지 말라고 강조하던 신 감독이다. 하지만 이 날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신 감독은 "K리그 명문과 J리그 명문 프로팀이 만나는데 동네 심판들을 데려왔다. 주심이 편파적으로 판정을 내렸고 그래서 선수들이 격해졌다. 주심이 선수들을 싸우게 만든 것이다. 주심이 한 쪽만 편을 드니 선수들 감정이 격해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신 감독은 "고트비 감독이 그만하자고 해서 나도 동의했다. 나도 그만하고 싶었다. 이런 판정 속에서 더 이상 경기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연습경기는 승패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부상 방지를 위해서 그만하자고 했다"며 경기를 중단시킨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김도훈 성남 코치도 "심판들의 편파판정이 심했다. 연습경기지만 90분을 채우지 못하고 중단된 것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다"며 황당함을 숨기지 못했다.

심지어 시미즈의 공격수 다카하라도 심판의 편파 판정을 인정했다. 경기 중단 후 성남 벤치로 찾아온 다카하라는 신태용 감독에게 "심판의 편파 판정이 있었다. 심판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다"며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의 3류 심판들이 만들어낸 어이없는 일이었다. 최소한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심판들이었다. 같은 파울인데도 성남에만 휘슬을 불었다. 또 고트비 감독이 벤치에서 나와 성남 선수들에게 "크레이지 플레이어! 더티 플레이어!"라고 외쳤지만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 일본 클럽에 이득을 주려는 의도가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다. 챌린지컵에서 시미즈가 당한 수모를 이렇게라도 만회해주고 싶었던 것일까.

가고시마에서 연습경기를 하게 되면 가고시마 축구협회에 심판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을 한다. 그러면 가고시마 축구협회가 임의로 심판을 배정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경기를 치른 많은 클럽들이 심판의 수준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 클럽에서도 심판의 질이 떨어진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3류 심판들은 연습경기의 의미와 가치를 떨어뜨린다. 감정만 상하게 되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또 겨울 전지훈련의 최적지라는 가고시마의 이미지 추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3류 심판들의 장난으로 인해 가고시마로 향하는 프로클럽들의 발길이 줄어들 수 있다.

성남 역시 내년부터는 가고시마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갈 것을 고심하고 있다. 신 감독은 "심판 때문에 이제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못하겠다. 팀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2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일본에 올 이유가 없다. 총 비용을 계산해 보니 스페인으로 가는 것이 더 싸다. 내년에는 스페인으로 갈까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자질이 떨어지는 심판은 성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린 다른 K리그 클럽들도 심판의 장난에 놀아나고 있다. 가고시마는 전지훈련의 천국이 아니라 3류 심판의 천국이 돼버렸다.

조이뉴스24 /가고시마(일본)=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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