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무라 사오리 "김희진-한송이 공격 막지 못해 졌다"

[류한준기자] 일본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한국을 만나면 자신감이 넘쳤다. 일본은 당시 올림픽 본선에서 메달 획득을 노렸으나 한국에게 0-3으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일본은 이 때부터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투자와 노력의 결과는 곧 나타났다. 일본은 한국만 만나면 신바람을 냈다. 일본은 2008, 2010 아시아배구연맹(AVC) 컵과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에 지긴 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1.5군이 나섰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A대표팀끼리 맞대결에서 일본은 한국에게 22연승을 거두고 있었다. 그런데 23일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한국이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일본전 연패를 마감했다.

안방서 한국에 당한 패배로 일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당황했다. 일본대표팀에서 에이스 구실을 하고 있는 기무라 사오리(바키방크)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스포츠나비' 등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패배"라고 얘기했다.

기무라는 "1세트부터 한국에게 흐름을 내주고 경기를 치렀다"며 "2세트에서 잠시 리듬을 찾긴 했지만 완패했다"고 했다. 또한 기무라는 "서브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게 아쉽다. 강한 서브를 넣었어야 했다"며 "김연경에게 허용하는 실점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 그러나 황연주 대신 들어온 김희진에게 공격을 허용해 선수들이 당황했다. 그리고 한송이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무라는 "오늘 패배를 잊고 다음 상대인 쿠바와 경기에서는 우리들의 배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일본팀 주장 아라키 에리카(토레이 애로우즈)도 "한국에게 흐름을 내주고 경기 내내 끌려갔다"며 "김연경은 역시 대단한 선수"라고 밝혔다.

일본대표팀의 마사요시 마나베 감독은 "한국에게 철저하게 밀린 경기"라며 "우리는 범실이 많았고 서브가 통하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서브 리시브가 잘됐다. 김연경은 역시 대단한 선수다. 수비를 하려고 했지만 높은 타점을 이용해 공격을 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에게 덜미를 잡힐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일본은 24일 현재 3승 1패로 세계예선전 2위에 올라 있다. 세르비아와 승패는 같지만 세트득실에서 앞섰다. 아직 여유는 있지만 한국전 패배로 남은 경기 일정에 부담을 느끼게 됐다.

일본은 앞으로 쿠바(25일), 러시아(26일), 세르비아(27일)를 상대한다. 반면 대회 초반 강팀을 연달아 만난 한국은 일본과 달리 대만(25일), 태국(26일), 페루(27일)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