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핸드볼, 유럽 강호들과 수비력으로 승부

[이성필기자] 세계 랭킹 19위인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에서 덴마크(4위), 세르비아(5위), 헝가리(7위), 스페인(8위), 크로아티아(10위)와 함께 B조에 포함됐다. 만만한 상대가 한 팀도 없어 여자보다는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덜하다. 덴마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했고, 스페인은 2008 베이징올림픽 8강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겼다.

남자 핸드볼은 1988년 서울 대회 은메달 이후 올림픽 메달이 없다. 플레잉코치로 출전하는 세계적인 핸드볼 스타 윤경신도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할 정도다.

그래도 담금질은 계속된다. 태릉과 진천 선수촌을 오가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대표팀은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실업선발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가져 27-17로 이겼다.

남자 역시 여자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A매치 상대를 구하지 못해 실업선발과 평가전으로 실력 점검에 나섰다. 윤경신을 비롯해 박중규(대한핸드볼협회), 박찬영(두산), 백원철(웰컴론 코로사) 등을 고루 기용하며 조직력 점검에 집중했다.

대표팀은 전반에는 12-8로 근소하게 앞설 만큼 실업 선발의 기세에 애를 먹었다. 속공을 허용하는 등 나름 허점도 보여주며 긴장감 있는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대표팀은 후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서서히 점수를 벌렸고 승리로 마무리했다. 그동안 의존도 높았던 윤경신 없이 경기를 이끄는 등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봤다. 박중규의 피봇 플레이와 정수영의 측면 돌파가 좋았다.

평가전을 치른 뒤 최석재 감독은 기술위원회와 함께 최종 엔트리 14명을 고른다. 3명이 탈락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최 감독은 "유럽 4강으로 꼽히는 팀들 중 세 팀이 우리 조에 속해있다. 그들의 기분을 맞춰주려고 올림픽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라고 나름의 목표가 있음을 전했다.

이어 "3단계로 나눠 훈련을 진행중이다. 땀의 보답으로 메달을 얻고 싶다"라며 욕심을 드러낸 뒤 "모든 초점은 수비다. 체력 훈련을 더 많이 해서 수비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라고 전했다.

플레잉코치 윤경신에 대해서도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룸메이트이기도 했던 윤경신의 경험을 믿는 최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5분, 풀타임 등 다양하게 기용하겠다. 경기 중 선수들에게 전략과 전술 등을 잘 전달하는 능력이 있다"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한편, 남자 대표팀은 다음달 24일 런던으로 출국해 29일 크로아티아와 첫 경기를 갖는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