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조이人] 'PD로그' 최현선PD "여성 베테랑 조명⋯진짜 삶의 결 담고파"


시골 이장·노래강사 도전⋯다음 아이템은 냉면달인
"보정 안된 내 얼굴, 극복 힘들었지만⋯러브유어셀프"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EBS 최현선 PD가 'PD판 체험 삶의 현장'을 통해 여성 베테랑들과 만난다. 'PD로그'를 통해 시골 이장으로, 노래강사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최 PD의 다음 아이템은 냉면달인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커피숍에서 만난 최 PD는 "묵묵하게 빛나는 존재들,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PD로그'에 합류한 계기를 밝혔다.

EBS 최현선 PD [사진=EBS]
EBS 최현선 PD [사진=EBS]

"전 생소하고 기존 시선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여성 베테랑들을 조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노령화된 시골의 20대 여성 이장, 노래교실의 베테랑 강사는 모두 한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여성들이죠. 다음 아이템은 여성 탈북자 냉면 CEO와 함께 할 생각이에요."

2024년 5월부터 방송중인 'PD로그'는 PD가 직접 현장 속으로 뛰어들어 베테랑과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는 프로그램. 8명의 제작PD가 직접 아이템을 선정해 저마다의 일상과 노동의 가치를 전한다. 최 PD는 올해 4월 '섬마을 차차차-시골 이장 도전기'를 시작으로 6월 '인생활력 노래교실' 등에 출연했다.

카메라 뒤에 섰던 연출자가 직접 카메라 앞에 출연자로 나서는 데는 크나큰 용기가 필요했을 터. 더군다나 현장에서 최 PD는 출연자와 연출자의 두가지 역할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최 PD는 "처음엔 굳이 PD가 출연할 필요가 있나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연출자가 출연하면 이야기의 의도를 보다 명확히 표현할 수 있고, 내용을 풍성히 꾸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출연자로 영역을 넓힌 것 같아 새롭고 나름 뿌듯하다"고 연출자 겸 출연자로 활약 중인 소감을 전했다.

"솔직히 몇십년간 (사진 보정) 어플과 함께 해온 사람이라, 생 얼굴이 방송에 나오는 부담이 컸어요. 걱정도 많았죠. 첫 촬영이 셀카 형식의 브이로그였는데 10번 이상 재촬영했어요. 제 얼굴을 차마 극복하지 못했거든요. 근데 촬영이 진행될수록 많이 내려놓게 됐어요. 이제는 '러브유어셀프' 나를 사랑하고 받아들이고 있어요.(웃음) 모두 'PD로그' 덕분이죠."

그간 프로그램 전달자 역할에 충실했던 최 PD는 'PD로그'에서 '리얼 주체'로 활약 중이다. 좀 더 많은 내용을 전하고픈 마음에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3주가량 직업인과 함께 동행하며 촬영한다.

그는 "단 하루의 경험으로는 직업의 겉모습만 훑고 지나갈 뿐 진짜 삶의 결은 잡히지 않더라"라면서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분들의 리듬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진짜 삶의 내부로 들어가니 비로소 감정이 연결되고 사람이 보이더라"라고 고백했다.

차기 아이템으로 '냉면 달인' 도전기를 예고한 그는 보디빌더, 마라토너, 장애인 활동지원사, 학교 급식조리사 등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누군가는 매일 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잘 조명되지 않는 직업들, 그 안에 담긴 노동의 가치와 감정선을 따라가 보고 싶다"며 "K팝 고인물 답게 아이돌 덕후 아이템도 기획 중이고, 외국의 이색 직업도 도전하려고 한다. 30대 여성들의 퇴사 후의 삶, 이직, 창업 같은 현실적 이야기도 담고 싶다"고 전했다.

"'PD로그'가 단순히 PD들의 직업도전이 아닌 '사람을 알아가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어요. 우리가 몰랐던 직업의 세계를 통해 타인의 삶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또 한국 곳곳에 숨어있는 장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랍니다."

한편 최 PD는 그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해왔다. 문제견 솔루션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통해 첫 연출에 나섰고, 젠더토크쇼 '까칠남녀', 다큐와 예능이 결합된 '조식 포함 아파트', 어린이 드라마 '딩동댕친구들'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전세계 석학들의 인사이트를 담아낸 '위대한 수업', 인문학 토크쇼 '인물사담회'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PD로그'는 매주 월요일 밤 9시55분 방송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조이人] 'PD로그' 최현선PD "여성 베테랑 조명⋯진짜 삶의 결 담고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