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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전독시' 이민호 "판타지 하기 싫었지만⋯내 가치관과 닮아"


(인터뷰)배우 이민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소설 주인공 유중혁 役 열연
"부담보다 주어진 것 안에서 잘해야겠다 생각, 처절함 보여주려 노력"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민호가 10년 만에 '전독시'로 스크린 복귀에 나섰다.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전독시' 속 유중혁으로 변신한 이민호는 판타지 액션 장르에 딱 맞는 비주얼과 분위기로 짧은 순간에도 시선을 완벽히 사로잡는다. 30대가 되면서 더 많은 변주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판타지 장르를 한다는 것에 부담이 있기도 했지만, 자신이 가진 가치관과 맞닿아 있는 작품과 캐릭터에 매료되어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선 이민호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로,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안효섭과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최영준, 박호산, 정성일 등이 출연했다.

배우 이민호가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YM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민호가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YM엔터테인먼트]

이민호가 맡은 유중혁은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주인공이다. 죽어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회귀 스킬을 통해 모든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수 있을 만큼 압도적인 실력과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 동호대교 위에서 그간 보지 못했던 김독자를 만난 그는 자신이 알던 전개와 다른 상황을 만들어 내는 독자에게 살아서 충무로역까지 오라며 그를 시험에 들게 만든다.

이민호는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강렬한 액션으로 막강한 존재감을 뽐낸다. 여기에 냉정한 판단력과 고독한 신념을 드러내며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다음은 이민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은?

"떨리고 부담된다. 영화는 평가받는 기분이 들다 보니까 잘 되면 좋겠고 부담되고 평가를 기다리는 마음이다."

- 10년 만 영화다.

"정서적인 해소나 깊은 이야기를 느끼고 싶어서 극장에 갈 때가 많은데, 그 정도 이야기를 하려면 20대보다는 30살이 넘어서 하고 싶었다. 영화는 30대가 되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어떤 점에서 이 영화가 끌렸나?

"사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개인화되고 계속 고립되는데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위로받고 함께 할 때 빛이 난다는 생각에 끌렸다."

배우 이민호가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YM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민호가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YM엔터테인먼트]

- 마음을 사로잡은 유중혁의 매력은 무엇인가?

"제가 추구하고 싶은 가치관을 유중혁이 가지고 있다. 비록 결과가 보장되지 않은 삶이라도 주어진 상황을 사명처럼 받아들이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지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 워낙 원작 팬들이 많고, 유중혁에 대한 기대치가 있어서 캐스팅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 같은데 어땠나?

"오히려 시작 전에는 부담보다는 어떻게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저는 무언가를 크게 두려워하는 편은 아니다. 원작 팬들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거부감일 테니, 제가 그걸 완벽하게 해소시킬 수 있는 지점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주어진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 분량이 많지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주인공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다. 그 지점에서의 고민도 있었나?

"저도 그게 허들이었다. 등장과 함께 '나 주인공이야'하는 느낌이 싫었다. 생각해보면 제가 30대가 되면서 캐릭터에 변주를 주고 선택한 작품 색깔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민호는 계속 주인공 같은 것만 하네',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하네'라는 이미지를 주는 캐릭터라 굉장히 고민이 많이 됐다. 영화를 보면 유중혁의 서사가 많지 않다. 보통은 서사와 주인공다운 면모가 같이 갔을 때 공감을 크게 얻을 수 있는데, 서사는 배제되어 있어서 그 부분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가져갈 수 있을지가 제일 큰 고민이었다."

- 고민한 결과 얻은 답이나 방향성은 무엇인가?

"감독님께 계속 말씀드린 건 어떤 순간에서든 처절해야 한다였다. 계속 처절해야만 유중혁이 이 세계관의 진정성을 대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지점에서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서사가 불친절한 상황에서 그의 내면과 아픔이 보일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다."

배우 이민호가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유중혁은 '너무 멋있다'라는 기본값이 깔린 캐릭터이다 보니 외적인 고민도 했을 것 같다.

"늘 어려운 것 같은데 그래서 부담스럽다. 너무 멋있다고 하는 캐릭터인데, 사실 제가 대본으로 봤을 때는 멋있는 포인트가 없어서 '왜 멋있지?' 했다. 멋있음이라는 건 인물이 고난을 겪고 성장했을 때 나오는 거라 생각하는데, 유중혁은 그런 서사나 감정이 많이 스킵 됐다. 한 번씩 나와서 독자를 흔들고 세계관 속에서 피폐함을 고스란히 느낀다. '어떻게 하면 멋있을까'를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처절하고 설득력 있게 있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 유중혁에 본인이 캐스팅된 이유를 생각해본 것이 있나?

"유중혁 캐릭터만 봤을 때 이 영화 안에서는 친절하지 않다. 그래서 생략이 많이 되는 배우여야 했던 거로 안다. 등장과 함께 주인공 같다는 느낌으로 설득이 되어야 하는 배우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 지금까지 원작이 있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꽃보다 남자'부터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닐까.(웃음) '파친코'가 한국에서 제작이 됐다면 저를 캐스팅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시작부터 비현실적인 외모로 등장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한국에선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 판타지 장르에 관한 생각은 어떤가?

"판타지 정말 하기 싫었다. 이민호스럽다 하는 선택이라고 평가 받을까 봐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서 제가 가진 것이 필요한 지점이 있었고, 그것에 대해 진실하게 소통을 많이 했다.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있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유중혁의 핵심 감정은 무엇인가?

"제가 끄적인 한 줄이 있는데 '고요 속에 고요가 요동친다'였다. 그게 유중혁 같다. 고요한 듯하지만 그 무엇보다 큰 파장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영화에서는 안 보여지는데 엄청난 파장이 있어서 고요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가 해석한 키워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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