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전세계 정복에는 이유가 있다. K팝과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전세계서 가장 막강한 K콘텐츠가 탄생했다. "아이디어가 많다"는 매기 강 감독이 손에서 제2의 '골든'과 루미가 탄생할 수 있을까.
매기 강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제작 과정 뒷이야기 등을 소개했다.
![매기 강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기자간담회에 참석,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https://image.inews24.com/v1/d35ae20670afbb.jpg)
매기 강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랐다. 첫 데뷔작으로 한국을 배경으로 한 '케데헌'을 선보인 매기 강 감독은 "어릴 적 선생님이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었다. 지도를 보고 한국을 못 찾았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다고 설명을 했다. 그 때부터 우리나라를 이렇게 보는구나. 살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릴 적 서태지와 아이들, H.O.T.의 팬이었다며 K팝 문화에 대한 오랜 관심도 표했다.
한국 서울을 배경으로 디테일한 고증이 화제가 됐다. 그는 "한국 콘텐츠를 해외에서 보면 틀린 것이 많다. 기모노를 입고 나오거나 한다. 한국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디테일을 정확하게 하고 싶었다. 팀워크로 하나하나 찾아가며 했다"고 노력을 이야기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인기 K팝 걸그룹인 헌트릭스가 무대 퍼포먼스로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무대 퍼포먼스로 악령과 귀마를 퇴치한다는 세계관 속에서 전개된다. 중독성 강한 음악과 한국 고유한 문화들이 녹아 있는 디테일, 그리고 '케이팝 퇴마 액션'이라는 독창적인 장르로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매기 강 감독은 "우리 문화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저승사자, 이미지가 해외에서는 색다르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데몬 헌터 이야기를 떠올렸다. 케이팝은 마지막에 떠올렸다. 7~8년 전에도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케이팝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아무도 안 받아줬다. 케이팝과 데몬 헌터스가 어우러지면 좋겠다고 해서 그런 콘셉트가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참고한 K팝 아이돌을 묻자 "한 그룹, 한 아이돌이라고 말할 수 없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데 이 영화가 K팝 팬들을 위해서 만들고 싶었다. 저도 K팝의 팬이다. 팬덤이라고 하면 그 그룹 전체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데, 저는 다 알지 못한다. 레퍼런스를 뽑을 때 한국들이 아닌 분들도 올라갔다. 역량을 여러군데서 뽑아서 한 그룹을 특정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매기 강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기자간담회에 참석,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https://image.inews24.com/v1/c77d327fca6856.jpg)
일각에서는 사자보이즈를 통해 K팝 팬덤 문화의 부정적 측면도 다룬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K팝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고 싶지 않았다. 이 영화에 담는 모든 것을 긍정적인 앵글로 드러내고 싶었다.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것이 알지만 양쪽 다 보여주지 않았나. 사자보이즈는 명백한 빌런이고, 실질적 위협이 중요했다. K팝 팬덤의 어두움을 담고자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0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오르고, 영화에 나오는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는 K팝 그룹 못지 않은 팬덤을 양성했다. 한국과 서울을 상징하는 각종 굿즈까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매기 강 감독은 인기 실감 순간을 묻자 "저와 남편도 영화가 나오고 10일 동안 인스타와 트위터를 봤다. 자야 하는데 새벽 2,3시까지 휴대폰을 못 놓았다. 글로벌한 영화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인 흥행 요소를 묻자 "이 작품의 매력은 이야기다. 공감이 가는 스토리다. 영화는 장벽을 허무는 최상의 예술 형태다. 우리는 각자 숨기고 싶은 이야기, 수치심을 느끼는 것들이 있다. 그건 어린아이도 공감할 수 있다. 그런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는 지점 때문에 성별, 연령, 인종을 넘어 사랑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루미의 정체성 역시 '공감'이라고 했다. 강 감독은 "의도된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민족적, 인종과 관련된 것에 공감을 한다. 저희 딸처럼 한국인과 백인 부모를 두고 있는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함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주인공들의 서사를 통해 슈퍼히어로가 아닌, '수치심'을 다루고 싶었다고도 이야기 했다. 매기 강 감독은 "애니메이션에서 (수치심이) 주제로 다뤄지지 않았던 것은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크리에이터들은 그런 생각을 바꾸자 한다.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복잡하고 다층적인 서사를 원했다. 성숙한 주제를 슈퍼히어로를 통해 화려한 볼거리와 합쳐져서 양쪽을 다 충족시키고 싶었다. 그래야 감정적인 블록버스터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추구하고자 한 방향을 이야기 했다.
![매기 강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기자간담회에 참석,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https://image.inews24.com/v1/9e1cf4caa459b5.jpg)
'골든'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헌트릭스가 부른 OST '골든'으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와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매기 강 감독은 "이야기를 개발하면서 이 노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이 노래가 달성해야할 목적이 여러개 였는데 루미의 소망과 열망을 담은 대표곡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에게 중요한 곡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모든 캐릭터의 전사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했다. 루미의 출신과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유명한 아이돌의 딸이라는 걸 알려줘야 했다. 미라는 문제아로 취급 당하거나 다른 캐릭터도 정체성이 완전하지 않다는 걸 보여줘서 각 캐릭터들의 성장 서사가 전달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노래에 대한 의미를 짚었다.
특히 매기 강 감독은 "노래 부르기 어려워야 했다. 우리는 고음을 해내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때 설렘이 크다. 고음 파트가 부르기 힘들수록 더 큰 격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서 "7~8개의 버전이 있었다. 제가 벤쿠버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데모를 들었는데 순간 눈물이 들었다. 최종본을 들었을 때 '아 이거다' 하고 느꼈다"고 떠올렸다.
'케데헌'의 인기에 힘입어 속편 제작과 실사 리메이크, 뮤지컬 제작 등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매기 강 감독은 "아직 오피셜한 이야기는 없다. 스토리와 아이디어는 많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다른 음악 장르, K트로트, 헤비메탈도 보여주고 싶다. 다른 장르의 한국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매기 강 감독은 향후 미국 아카데미 수상 등 각종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을 묻자 "그런 이유로 창작활동을 하지 않는다. 어떤 형태로든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영화 업계에서 그런 성과를 인정 받으면 큰 영광일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K콘텐츠의 미래에 대해서는 "한국 문화를 있는 그대로 자신감 있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따뜻한 조언도 전했다.
매기 강 감독은 "한국의 문화가 관점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관객들의 의견에 맞추는 순간 진정성이 사라진다. 관객이 누구보다 먼저 알아챈다. 관객이 원하는 것은 '진짜 나'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진짜를 보여주고 싶었고, 문화와 한국적 감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물론 두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잘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작품도 성공할 수 있었다. 크리에이터의 손길에서 진정성 있고 진짜였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