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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한국 대표 선수 되면 자랑스러울 것"


규정 복잡한 것 인지…"아직 젊고 뛸 날도 많아…조급해하지 않을 것"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농담 아니다. 진심이다."

귀화 발언을 꺼내 한국 남자 농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가 진심임을 강조했다.

삼성은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전자랜드전에서 94-83으로 이겼다. 6연승을 기록하며 1위를 순항했다. 라틀리프는 22득점 14리바운드로 팀의 기둥 역할을 제대로 했다.

라틀리프는 지난 1일 전주KCC전이 끝난 뒤 "(한국)여권을 갖고 싶다"라고 말했다. 귀화해서 대표팀까지 합류하고 싶다는 의지였다.

이날의 발언은 농구계를 흔들었다. 라틀리프의 마음이 무엇인지 확실한 확인이 필요했다. 삼성도 3일 라틀리프와 미팅을 통해 의중을 파악했고 그를 돕기로 결정했다.

전자랜드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며 경기 분석을 한 라틀리프는 귀화 이야기가 나오기 무섭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

그는 "한국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나라다. 뛸수록 여기서 은퇴하고 싶다. 미국보다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이 나라를 대표할 귀화 선수가 된다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농담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는 라틀리프는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니라고 전달했다"라며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울산 모비스에서 뛸 당시인 2014년 8월 대만에서 열린 제36회 윌리엄 존스컵에서 한국을 대표해 나서 우승을 차지했던 기억을 떠올린 라틀리프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내가 실력이 있어서 여러 팀에서 제안이 오지만 매년 한국에 오는 것은 음식도 좋고 정이 있어서 그렇다. 가족들도 살아가기에 안전한 환경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 존스컵에 단일팀으로 나갔지만 내가 한국을 대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우승하고 최우수선수에 선발됐다. 한국에 와서 은퇴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귀화하면 자연스럽게 대표팀과도 연결이 된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한국이 올림픽에 나선 지도 오래 됐다고 들었다. (대표팀) 기회를 얻어서 첫 승을 할 소중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귀화 절차가 복잡하고 KBL에서 외국인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 신분 전환 등 규정 변경도 필요하다. 그러나 신경 쓰지 않는다는 라틀리프는 "아직 27살이고 젊다. 앞으로 띌 날도 많다. 조급해하지 않겠다.

혼혈 선수인 문태영, 문태종 형제의 영향도 받았다는 그는 "나나 그들이나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차이는 한 가지다. 그들은 한국인 피가 있고 나는 없을 뿐이다. 주희정이 1천 경기를 달성하는 것을 보고 나 역시 오래 한 곳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정착의지를 강조했다.

가족들에게도 뜻을 밝혔다는 라틀리프는 "여자친구도 가족도 다 안다. 내 딸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여자친구도 반년 동안 한국에서 보냈다. 내 결정에 대해 지지해주는 편이다"라며 자의적인 선택이고 동의도 얻었음을 어필한 뒤 "해마다 한국에 새로 오는 외국인 선수와는 다르다. 한국에서 뛰는 선수로 느껴진다"라며 귀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실하게 전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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