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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라이츠가 들려주는 '관계의 어려움'(인터뷰)


화려한 수식 다 뗀 감성과 공감 '클라우드'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가수들의 앨범 소개글에는 어려운 음악 용어와 화려한 수식어들이 잔뜩 나열돼 있다. 밴드 소울라이츠의 그것은 짧은 에세이 같다. 담백하다. 정보전달보다는 감상에 초점을 맞췄다. 본인들의 음악을 거창하게 꾸미기보다 소소한 감성에 함께 공감하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소울라이츠는 지난 10일 네 번째 미니앨범 '클라우드(Cloud)'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허물어'를 비롯해 '뭉게뭉게', '새벽, 서울은', '알아들어요' 4곡이 수록됐다. 그 곡들 모두 '관계의 어려움'을 얘기하고 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모호한 느낌의 구름(클라우드) 처럼.

소울라이츠가 직접 쓴 앨범 소개는 '그즈음 너를 만날 때면 항상 구름을 손으로 잡으려 애쓰는 아이가 되는 듯한 기분이었다'로 시작해 '서랍 속에 오래도록 넣어두어 먼지가 소복이 쌓인 사랑이라는 감정을 굳이 들춰내 보려 했던 건 다만 쓸쓸히 집으로 돌아와 보잘 것 없는 나와 마주하는 서울의 새벽을 견디기 힘들어서였던 건지도 모르겠다'로 마무리된다.

"이전엔 우리도 음악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들을 적었었어요. 그런데 문득 어떤 장르고 어떤 사운드고 그런 것들이 정말 감상에 도움이 되는 걸까 의문이 들었어요. 이번 앨범은 감성을 전달하고 싶었고 감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장황하게 쓰면 또 이러게 하는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축약하려다 보니까 10번 정도는 수정을 거듭했어요."

소울라이츠는 음악 작업을 할 때 가사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쓴다. 2~3달 고민을 하기도 한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완성한 가사들이다.

곡 설명은 역시나 담백하다. '허물어'는 '다시 사랑을 믿는다는 것, 그 어려움에 관하여', '뭉게뭉게'는 '왜 그 사람만 내 마음을 모르는 걸까', '새벽, 서울은'은 '친숙하고도 낯선 서울이라는 도시', '알아들어요'는 '그저 조금 다를 뿐'이라고 적힌 게 전부다.

"요즘 사랑에 빠지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느껴요. 사랑 자체가 누군가에겐 상처일 수도 있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잖아요. 그 마음을 '허물어'에 담았어요. '뭉게뭉게'는 먼저 고백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쓴 곡이에요. '새벽, 서울은'은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아서 그 복합적인 감성과 외로움을 서울이란 공간을 통해 풀어냈어요."

'알아들어요'는 좀 더 폭넓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소울라이츠는 "온라인상에서 어떤 인물이나 행위에 대해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말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왜 도마에 오르내려야 하나 의문이 들었고 그런 것들이 없어지는 사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소울라이츠에게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올해가 바로 데뷔 10주년인 것. 활동 기간에 비해 앨범을 많이 못 냈고 무대에도 많이 서지 못했다. 음악만 하면 좋았겠지만 멤버 대부분이 다른 일로 돈을 벌어야 했다. 체계적으로 일을 봐줄 회사가 없던 영향도 있다. 하지만 10주년을 계기로 본인들 스스로 반성도 많이 했고 2년 전엔 YMC엔터테인먼트라는 둥지도 생겼다.

"여러 한계가 있긴 했지만 우리끼리 반성을 많이 했어요. 이젠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고 바뀌려고요. 지난 10년은 기반을 다졌던 시기라고 생각해요. 올해부터는 그 기반을 딛고 올라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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