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정만식이 가족 영화 '그래, 가족'의 촬영기를 돌이키며 실제로 사남매의 막내로 자란 기억을 떠올렸다.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 제작 청우필름)의 개봉을 앞둔 배우 정만식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래, 가족'은 달라도 너무 다른 오 씨 남매 성호(정만식 분), 수경(이요원 분), 주미(이솜 분)에게 갑자기 막둥이 오낙(정준원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정만식은 남매 중 첫째 성호 역을 맡았다. 그간 남성 캐릭터 중심의 장르 영화에서 거친 모습들을 보여줬던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번듯한 직장이 없는 철부지 장남으로 분했다. 실제로는 사남매의 막내로 자라 특히 누나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고 알린 그는 영화 속 캐릭터와 자신의 본래 모습을 비교하기도 했다.

정만식은 "귀여움 받는 막내였다"며 "누나들은 지금도 명절 때 만나면 가만히 나만 보고 있곤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에서 이요원, 이솜과 삼남매로 분하게 된 것에 대해선 "처음엔 남매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며 "내가 이 친구들과 한 엄마로부터 나온 자식이라는 게 가능할까 생각했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요원, (이)솜의 성격이 나에게도 있더라고요. 제게도 솜이같이 엉뚱한 면이 있고 요원이처럼 일할 때 뭔가를 해결하려 하는 면도 있어요. 이요원은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예요. 어중간하게 일하지 않고 서로 할 일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죠. 제가 장난으로 '정리 이요원 선생'이라 부르기도 했어요. 똑똑한 친구예요.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은근히 서로 닮은 면들이 있었어요."
극 중 성호는 장래가 유망한 운동선수 출신이지만 불의의 사건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된 인물이다. '욱'하는 성격 탓에 사고도 치고, 가족에게 종종 피해를 입히기도 하는 캐릭터. 이에 대해 정만식은 "성호는 민폐 오빠다. 나이들며 그걸 모를리는 없지 않겠나. 자기도 아니까 동생들을 만나면 쪼그라드는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것까지 모르면 인간이 아니죠.(웃음) 뭐라도 하려 하지만 꼭 사기를 당하고, 운동을 하던 사람이니 직장 생활도 힘들어하고요. 저는 성호와는 반대인 것 같아요. 일을 하지 않을 때 멍하니 가만히만 있기는 하는데, 작은 일이라도 제가 할 것이 있다면 어떻게 접근하고 계획할지 나름 생각을 하는 편이죠. 제게도 즉흥적인 면이 있지만, 성호만큼 즉흥적으로 살지는 않는다고 할까요?"
영화 '대호'와 '아수라' 등에서 거친 캐릭터로 주로 변신했던 그는 '그래, 가족'을 통해 아주 오랜만에 소시민적 인물을 연기했다. 정만식은 작품에서 처음으로 이런 배역을 만났던 때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에서였다고 돌이켰다.
"시작점은 '부당거래'에서였어요. 평범한 사람의 모습이었죠. 류승완 감독이 저를 그렇게 봤더고요. 풋풋하고, 착하고, 뭐랄까 시골 사람처럼 순해보이고 수더분해보였다고 했어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이 업계에서 처음이었어요.(웃음) '똥파리' 시사 때 처음 만났는데 제가 '팬입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엄청 봤습니다'라고 했더니 '배우이셨어요?'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그리고 나서 '부당거래' 때 저를 불러줬죠."
'남자 영화'에서의 거친 배역들 외에, '그래, 가족'에서처럼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앞으로 더 연기하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이런 배역이 아주 오랜만이라 좋았어요. 외국 영화든 한국영화든 원래 이런 명랑한 영화들을 좋아했었거든요. 거칠고 무서운 호러를 잘 안 봐요. 무서우니까요.(웃음) 늘 다큐멘터리나 만화영화, 드라마를 많이 보곤 했었죠. 그런데 왜 이런 배역이 많이 안들어올까요?(웃음)"
한편 '그래, 가족'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