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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르 완벽 적응, 그러나 수원 수비는 허약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전 뛰어난 패싱력 자랑, 수비 약점 숨기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은 시즌 시작부터 부상 병동을 차렸다. 뜻하지 않게 김민우, 장호익, 이정수, 최성근, 양상민 등 수비진이 대거 이탈했다. 구자룡이 1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교체 명단에 포함됐을 뿐 나머지 자원들의 복귀는 미정이다.

서정원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전술을 바꿨다. 인천전에서 3-4-1-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두고 조나탄-박기동 투톱을 가동했다. 보통 조나탄이 주전인 플랜A, 박기동이 조커인 플랜B였지만 이날은 전방에서부터 인천 수비진을 압박하기 위해 투톱을 가동했다.

염기훈은 벤치에 대기시켰다. 후반에 투입해 4-3-3 등 포메이션 변화를 통해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도였다. 수비가 불안한 것을 공격으로 극복하겠다는 의미였다.

서 감독은 "A매치 기간인데 쉬는 사람이 참 많더라"고 웃은 뒤 "후반 상황에 따라 염기훈을 넣어 4-3-3 변형 및 투톱 등 흐름에 따릉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변화된 모습은 인천전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공격형 미드피더 다미르 소브시치 중시으로 돌아가는 공격 움직임이 돋보였다. 다미르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뛰어는 패싱력으로 수원이 고민 끝에 영입한 미드필더다. 크로아티아 청소년 대표팀 출신으로 서 감독의 패싱 축구에 기름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앞선 경기에서는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던 다미르는 인천을 상대로 뛰어난 시야를 앞세운 패싱력을 자랑했다. 경기를 관전한 최진한 전 부천FC 1995 감독은 "양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원이다. 정말 볼 간수와 패싱력이 좋다"고 극찬했다.

다미르의 볼 간수는 0-1로 지고 있던 수원이 내리 3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전반 43분 김종우의 골도 다미르가 이종성과 2대1 패스를 해 가능했다.

후반 7분 조나탄의 페널티킥 골은 박기동이 상대 수비수 부노자와 경합하다 얼굴을 맞았다. 가로지르기가 박기동에게 향하기 전 볼을 살린 것도 다미르였다.

9분 장현수의 골도 출발점은 다미르였다. 다미르가 왼쪽 측면에서 이종성에게 패스를 했고 이 볼이 장현수에게 닿아 골이 됐다. 허리 싸움에서 인천이 뒤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이 외에도 다미르는 조나탄에게 두 차례나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해줬다. 조나탄이 모두 이태희 골키퍼 앞으로 대발하는 바람에 도움이 될 기회를 날렸다.

반대로 수비는 부상 여파를 톡톡히 겪었다.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인천의 공격에 균형이 깨지면서 두 골을 헌납했다. 문선민의 두 골은 모두 수원의 느린 수비와 불안감을 절묘하게 이용한 결과였다. 미숙한 볼처리로 위기를 자초했다.

문선민은 빠른 움직임으로 수원 수비를 흔들었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에 심리적으로 앞서고 있어도 언제든지 골을 허용한다는 수원의 불안감을 파고 들었다. 주장 염기훈이 정신을 차리라고 독려해도 소용이 없었다. 3-3으로 비기며 강점, 약점 모두 확인한 수원이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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