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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익 과욕에 애먹은 삼성, 조직력 무서움 보인 전자랜드


[프로농구 6강 PO 4차전]개인플레이에 흔들렸던 삼성, 전자랜드에 신승 거뒀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혼자서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면 빼려고 합니다."

'산소 같은 남자'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마이클 크레익 이야기를 꺼냈다.

크레익은 탄력이 좋아 골밑 몸싸움에 요긴하게 활용된다. 힘에서도 밀리지 않아 두 명 몫을을 충분히 한다.

하지만, 이 감독은 달랐다. 지난 2, 3차전 패배가 크레익의 개인 플레이가 과도했다고 판단했다. 실제 3차전에서는 크레익이 무려 턴오버 5개를 범했다. 전자랜드의 주포 제임스 켈리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올 정도로 득점 후 몸짓이 과했다.

이 감독은 "농구는 5명이 하는 경기다. 이번 경기에서도 혼자서 공격적으로 나가면 빼려고 한다. 지금 상황에서 믿고 맡기는 것보다는 분위기를 바꿔주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채찍을 휘두르겠다고 공언했다.

3차전 하프타임 크레익에게 "집중하라"며 '정신 교육'을 한 것이 전부라는 이 감독은 "상대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무너졌다"며 개인기만 앞세우다 조직력이 붕괴 됐다며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삼성의 약점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가만히 두고 볼리 없을 터, 그는 "삼성도 힘들 것이다. 누가 더 4강에 가고 싶어하는지를 선수들에게 보여달라고 말했다"며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삼성이 이기기 위해서는 외국인 두 명이 뛰는 2, 3쿼터가 중요했다. 이 감독은 "오늘은 포스트에서 싸우겠다"며 골밑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크레익이 두 번이나 큰 실수를 저질렀다. 2쿼터 8분 32초 가로채기 후 속공 과정에서 편하게 레이업을 하면 득점을 할 것을 덩크슛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3쿼터에도 7분 19초 골밑으로 파고 들어 득점을 시도하며 세 명의 수비에 두 번이나 막혔다. 얼마든지 동료들에게 연결해 쉬운 득점을 할 수 있었다. 이 순간을 놓친 삼성은 점수를 벌리지 못하며 승부를 어렵게 끌고 갔다.

반면, 전자랜드는 언더독이라는 처지를 철저하게 활용했다. 1~3차전 미친 선수였던 가드 김지완이 또 한번 삼성을 흔들었다. 3경기 평균 14.3득점이었던 김지완은 전반에만 9득점을 해냈다. 조용했던 외국인 포워드 커스버트 빅터도 3쿼터 3점슛을 터뜨리는 등 8득점을 해냈다. 철저히 조직을 앞세운 플레이였다.

삼성이 4쿼터 크레익을 쉽게 내세우지 못하고 라틀리프에게만 의존하는 동안 전자랜드는 켈리와 커스버트 빅터를 상황마다 바꿔주며 체력 안배를 했다. 삼성의 불안은 곧 전자랜드의 기회였던 셈이다. 라틀리프는 수비에서 켈리의 레이업을 막지 못하고 추가 자유투를 허용하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승리는 삼성이 가져갔다. 라틀리프라는 믿는 구석이 있어 가능했다. 라틀리프는 팀 득점의 절반인 40득점이나 해냈다. 하지만, 이미 수가 읽힌 상황에서 8일 홈에서 치르는 5차전은 더 불안해졌다. 크레익에게 다시 한 번 팀플레이를 강조해야 하는 삼성이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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