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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X고레에다 히로카즈, '좋은 영화'를 논하다


봉준호 영화에 '뛰는 장면' 많은 이유는?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한국과 일본의 명감독, 봉준호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7일 넷플릭스는 공식 SNS에 '거장들의 대화'를 주제로 한국의 봉준호 감독과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나눈 대담 영상을 공개했다.

넷플릭스와 극장을 통해 '옥자'(감독 봉준호, 제작 플랜B, 루이스픽처스, 케이트스트리트픽처컴퍼니)를 선보이고 있는 봉준호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임을 밝히며 "저도 감독이지만 팬이다. 특히 '걸어도 걸어도'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아서 감독님한테 실례지만 편지를 써서 보냈던 적도 있다. 그런 각별한 느낌이 있는 감독"이라고 덧붙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역시 봉준호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살인의 추억'을 보고 처음 떠오른 한 마디는 '굵직하다'였다"며 "또 한 가지는 인간에 대한 관찰 묘사가 상당히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화답했다. 또한 "나이는 제가 더 많지만 정말 존경하는 감독님 중 한 명"이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두 사람은 봉 감독의 신작 '옥자'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옥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말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 때부터 느꼈지만 이번 '옥자'에서도 미자가 쫓고 쫓기는 장면, 사람이 달리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묘사돼 있는 것 같다. 이번에도 모든 컷을 스토리 보드로 만들었나"라고 물었다.

봉준호 감독은 "스토리보드를 미리 해놓지 않으면 불안해서 현장에 못 나간다"고 말하며 웃은 뒤 "콘티 없이 현장에 가는 건 마치 바지를 안 입고 팬티만 입고 그냥 시부야 한복판에 서있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영화에도 말씀하신 것처럼 달리는 장면이 정말 많다"며 "소녀 미자도 달리고 동물도 달리고, 같이 뛰어다니고 도시 한복판에서 소동이 일어나는 장면이 많아 찍을 때 즐거웠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그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플란다스의 개'에서도 그랬고 '옥자'에서도 그랬지만 이상하게 배우들이, 특히 여성이나 소녀가 뛰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더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공통된 상황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어떤 존재의 부재를 바탕으로 삼아 온 감독의 이야기들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봉 감독은 "감독님 작품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 감독님의 작품에서는 늘 누가 '없다'라는 것이 있지 않나. 누군가 있어야 할 사람이 없는 부재에 대한 부분이 있다"며 "'환상의 빛'에서 남편, '아무도 모른다'에서의 엄마,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의 아버지가 그렇다. 늘그런 설정에서 강력하게 출발하시는 것 같다"고 물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맞다. 없는 사람을 둘러싼 이야기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 그런 작품을 만들어왔다"고 웃으며 답했다.

마지막으로 두 감독은 '좋은 영화를 위해 필요한 것'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대담을 마무리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마 많은 경우가 감독에 의한 것이겠지만, 프로듀서나 배우 누가 됐든, 이것을 만들고 싶다는 강렬한 동기, 그것을 출발점으로 한 의지의 강력함 혹은 깊이, 이 작품을 맡고 싶다는 의지가 좋은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것이 강할수록 결국 좋은 영화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님의 말에 100% 공감한다"며 "어떻게든 인간, 세상에 대해 뭔가 할 말이 있어서 큰 돈과 많은 인간들이 뒤엉키는 이 거대한 작업을 한다. 그로써 하고자 하는 말에 도달해야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그에 하나 더 붙이자면 자기만의 스타일로 자기만의 것을 보여줬을 때 더 바랄 것 없는 작업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알렸다.

한편 '옥자'는 10년 간 함께 자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동물 옥자의 이야기다.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가자, 미자는 할아버지(변희봉 분)의 만류에도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지난 6월29일,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190개 국가에 동시에 공개되었으며, 한국에서는 NEW의 배급을 통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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