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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뻔한 설정·오글 대사도 이렇게라면


뻔한 설정과 오글 대사들 불구 사랑의 설렘 잘 표현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 하는 남녀, 처마 밑 비 피하기, 발 헛디디고 잡아주기. 로맨스물의 진부한 클리셰지만 '사랑의 온도'는 좀 달랐다.

SBS 새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가 18일 첫 방송됐다. 요리사 온정선(양세종)과 작가 이현수(서현진)의 재회로 시작해 5년 전 첫 만남 당시가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그 과정은 진부한 설정들과 오글거리는 대사들로 채워졌다. 다만 식상한 요소들을 재미있게 엮어냈다.

시작은 현재. 온정선이 요리를 하고 있는 촬영장에 작가 이현수가 들이닥쳐 "왜 대본대로 안 찍냐"고 따지면서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현수는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았다. 내 청춘의 끝자락에서 사라져버린 첫사랑"이라고 독백을 했고, 시간은 5년 전으로 돌아갔다.

5년 전 현수와 정선은 러닝 동호회에서 처음 만났다. 현수는 뛰다가 길을 잃었고 정선이 그녀를 찾아나서면서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두 사람이 사랑의 온도를 높여가는 과정은 크게 새로울 건 없었다. 티격태격 하는 말들로 시작해 정선이 호감을 느끼고, 비를 피해 나란히 서게 된 처마 밑에서 고백을 하고, 발을 헛디딘 현수를 잡아주면서 느껴지는 묘한 떨림. 로맨스물에서 흔히 쓰는 공식이다.

두 남녀의 대화는 오글거리고 과장된 측면도 있었지만 상투적이지는 않았다. 그런 대화들이 적절하게 더해져 진부한 클리셰가 식상하지만은 않았다.

"어려서 여자 껍데기만 보고 전부인 줄 아나본데"(현수) "예쁜 건 사실이지만 예쁘다고 다 사귀자고 하진 않아요"(정선)/"내가 나이만 좀 어렸으면 넘어갔을 텐데"(현수) "그럼 넘어와요"(정선) "나랑 왜 사귀려고 그래?"(현수) "마음이 가"(정선) , 대화는 이런 식이다.

특히 두 남녀가 비에 젖어있는 상황에서 "첫 눈에 반하는 건 육체적인 거에요. 위험한 거에요"(현수) "위험한 거니까 어려운 거죠. 어려우니까 가볍지도 않은 거고. 육체적이란 거에 동의 못하겠어요. 잘 몰라서"(정선) 라고 주고받는 대화는 신선했다.

이후 현수가 걸어가다가 발을 헛디딘 뒤 정선이 현수를 잡아주는 장면이 이어졌다. 로맨스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다. 다만 '사랑의 온도'에서는 그 찰나의 순간을 흑백처리하고 그 직후 남녀의 눈빛과 작은 행동들을 클로즈업 하면서 무게감을 달리 했다.

정선은 "진짜 아무것도 못 느끼겠어요?"라고 물었고, 현수는 "오늘 제안 거절이에요"라고 말하며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끝났다.

현수와 정선의 두 번째 만남도 신선하지는 않았다. 포장마차에서 지홍아(조보아)와 술을 마시다 현수는 취했고, 정선은 뒤늦게 도착했다. 때마침 지홍아는 약속이 있어 자리를 떠나고 현수와 정선만 남았다. 작가 공모전에서 떨어졌던 현수는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 역시 로맨스물의 두 남녀가 두 번째 재회를 하는 흔한 방식이지만 이후 로맨틱한 상황으로 '사랑의 온도'를 높였다.

현수는 "작가가 되면 여의도에서 춤 춘다고 했는데 그럴 일 없을 것 같아요. 죽을지도 모르면서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불나방 같아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정선은 현수를 여의도 공원으로 데려간 뒤 "미리 연습해봐요. 당선되면 출 춤"이라고 말했고, 현수는 미소지었다.

'사랑의 온도'는 제목처럼 현수와 정선이 미묘한 사랑의 온도를 느끼는 순간을 몇 차례 클로즈업하고 흑백처리하면서 포인트를 짚었다. 또 뻔한 설정들과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많았지만 썩 괜찮게 조합하고 버무리면서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의 설렘을 잘 표현했다.

3회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기대를 모은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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