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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레전드' 김기태, 고향서 우승의 한 풀다


KIA 부임 3년차 'V11' 이룩…선수 시절 못 이룬 우승의 꿈 이뤄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V11'의 위업을 달성했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1차전 패배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며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 2014년 연말 지휘봉을 잡은 이후 3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선수 시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그는 '고향팀'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의 전설로 군림했다. 지난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후 2005년 SK 와이번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15 시즌 통산 1544경기 타율 2할9푼4리 1천465안타 249홈런 923타점을 기록했다. 4차례 골든 글러브(1992~1994·2004), 홈런왕(1994·25홈런)과 타격왕(1997·3할4푼4리)의 빛나는 트로피들이 화려했던 김 감독의 현역 시절을 대변해준다.

지난 2011년 KBO리그 출범 30주년 올스타 10인(투수 선동열 포수 이만수 1루수 장종훈 2루수 박정태 유격수 김재박 3루수 한 대화 외야수 장효조 양준혁 이순철 지명타자 김기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SK 시절이던 2003년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현대 유니콘스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나도 한국시리즈는 경험이 많이 없어서 한국시리즈와 관련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농담을 취재진에게 건네기도 했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타격코치로 참가해 대표팀의 금메달에 힘을 보탠 게 사실상 유일한 우승 경력이다.

김 감독은 '전설'임에도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아픔을 고향팀에서 풀었다. 광주 출신인 김 감독은 인하대를 졸업한 후 당시 제8구단으로 창단한 쌍방울의 특별 지명으로 입단하면서 고향팀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은퇴 후 인터뷰에서 "프로 입단 당시 고향팀 해태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기까지는 데뷔 후 2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우승까지는 3년이면 충분했다. '동행 리더십'이라는 확고한 지도철학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한마음 한뜻으로 만들었다. KIA 구단 역시 대형 FA(자유계약선수) 영입 등 김 감독을 확실하게 지원해주면서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KIA의 'V11'이라는 달콤한 결실을 이뤄냈다.

김 감독은 '무관'의 설움을 고향팀 타이거즈에서 시원하게 털어내며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 빛나는 첫 번째 우승 경력을 새기게 됐다.

조이뉴스24 잠실=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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