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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최약체' 한국, 체력·정신력 향상에 기 모은다


체계적인 선수 추적 관리, 치밀한 본선 준비로 죽음의 조 극복 기원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죽음의 조 대거 탄생이 예고됐다. 신태용호는 어떤 축구로 승부수를 걸어야 할까.

16일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이 모두 정해졌다. 동시에 1~4포트 배정도 완료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륙별 안배 우선 원칙으로 포트를 배정했던 것을 랭킹이라는 정량적 수치로 결정하면서 그나마 비슷한 수준의 국가와 겨루기가 가능했던 한국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당연히' 4포트에 포함됐다. 10월 FIFA 랭킹 기준으로 62위를 기록하면서 32개국 중 31등이다. 세르비아(38위), 나이지리아(41위), 호주(43위), 일본(44위), 모로코(48위), 파나마(49위) 모두 한국보다 앞에 있다. 한국 뒤에는 사우디아라비아(63위)만 있다.

세르비아, 모로코와 싸워 1-1 무승부와 1-3으로 졌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본선에서는 절대 약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조별예선에서 체력은 배분하며 토너먼트를 준비하는 강팀과 달리 한국은 첫 경기부터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죽음의 조는 적어도 2개 이상 나올 것으로 보인다. 2포트에 스페인(8위), 잉글랜드(12위), 크로아티아(18위) 등 유럽 강호가 있고 스위스(11위), 멕시코(16위), 우루과이(17위) 등 16강 단골손님도 있다, 한 조에 유럽 두 팀 이상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마찬가지다.

3포트에는 체격과 힘이 좋은 아이슬란드(21위), 스웨덴(25위) 등이 있고 북아프리카 강호 튀니지(28위), 이집트(30위)도 버티고 있다. 1포트에서 가장 만만하다고 보는 러시아는 개최국의 이점이 있고 폴란드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만만하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이들은 한결같이 대륙 예선에서 힘을 바탕으로 수비를 든든하게 만든 뒤 상대를 제압하는 전략, 전술로 승승장구했다. 개인이 일탈해 균형이 깨졌던 네덜란드나 상대 수비에 역으로 막힌 이탈리아, 칠레의 탈락은 현대 축구 흐름이 좀 더 실리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90분 내내 간격 유지를 위해서는 기본 체력과 상당한 반복 훈련이 이어져야 한다.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부임 후 치른 6경기는 물론 자신이 코치로 뛰었던 3차 예선과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한국의 강, 약점을 모두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희망을 볼 수 있다. 콜롬비아에 2-1로 이기고 세르비아에 비겼고는 하지만 이들이 완전한 전력이 아니었다는 사실도 명확하게 돌아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축구 특유의 정신력과 투혼에 한 발 더 뛰는 체력을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인 박경훈 성남FC 감독은 15일 아산 무궁화와의 챌린지(2부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달라졌다"고 호평했다.

기본은 달라진 선수들의 자세였다. 그는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도 탈락하는 시대다. 우리가 기술로 승부하는 팀은 아니다. 정신력이 되니 체력을 다 쏟았고 11명이 같이 뛰더라"고 했다.

물론 그냥 뛰는 것은 소용이 없다. 콜롬비아전에서 12㎞의 이동거리를 기록한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를 예로 들며 순간 폭발력이 중요한 스프린트가 평균 시속 25~35㎞/h 사이에서 60회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을 보면 스프린트가 자주 나왔다"며 상대의 볼을 차단하고 역습을 하는 등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기본 체력에 정신력을 앞세워 좁은 간격을 깨지 않고 11명이 맞춰 움직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역시 기술위원인 황선홍 FC서울도 마찬가지, 그는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을 통해) 축구는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 스포츠라는 것이 분명하게 확인됐다. 11명과 벤치 멤버까지 얼마나 한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냐에 달렸다.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력과 정신력이 바탕이면 훈련 방법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소위 공포의 삑삑이로 불렸던 셔틀런은 물론 기초 체력 훈련을 과학적으로 치르며 대회에 맞춰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전술 훈련에서도 간격 유지로 리듬을 잃지 않고 반복 학습을 집중한다.

축구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신태용 감독이 어느 정도는 해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토니 그란데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이재홍 피지컬 코치와 대표급 선수의 신체 수치를 집요하게 추적할 것이다. 기록을 모아 선수들의 신체 조건, 포지션에 맞는 프로그램을 직접 짜서 제시하는 것으로 안다"며 꼼꼼한 관리를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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