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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물 늪에 빠진 SBS, 이 식상함의 끝을 잡고


올해 월화수목극 11편 중 5편이 법정 배경, 이게 최선인가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올해 SBS는 법정물에 제대로 꽂힌 모습이다. 최근 줄줄이 쓴맛을 봤지만 좋았던 기억 때문일까,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

SBS가 올해 선보인 법정물은 월화드라마에 '피고인', '귓속말', 수목드라마에 '수상한 파트너',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있었다. 그리고 한 편 더.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이 오는 22일 첫 방송된다. 올해 11편의 작품이 월화-수목드라마에 편성됐는데 그 중 5편이다.

시작은 좋았다. 올해 1월부터 방송된 '피고인'이 최고 시청률 28.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을 찍었다. 20%만 넘어도 대박인 요즘 현실을 고려하면 초대박인 셈이다. 연이어 방송된 '귓속말'까지 최고 시청률 20.3%를 기록하면서 제대로 재미를 봤다.

SBS 법정물은 이후 수목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귓속말' 종영 즈음부터 방송된 '수상한 파트너'는 앞선 두 법정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방송 내내 한 자리 시청률에 머물렀고 최고 시청률 10.5%를 기록했다. '귓속말'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수상한 파트너'와 시청률 추이가 매우 비슷했다. 7~8%를 오가다 최고 시청률은 10%. 다만 이종석과 배수지의 조합에 사전제작돼 기대치가 컸던 만큼 결과는 더 쓰라렸다.

'피고인'과 '귓속말'이 선 굵은 장르물을 추구했고, '수상한 파트너'와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멜로에도 꽤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네 작품 모두 검사와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법을 심도 있게 다뤘으며 법정을 주무대로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SBS에서 올해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법정물 '이판사판'은 판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위 법정 드라마들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판사를 주인공으로 승격시킴으로써 차별화를 꾀한 것. 그렇다 해도 주 무대가 법정이고 주요 인물들이 법조인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법정물에 대한 피로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KBS2에서는 현재 '마녀의 법정'을 방송하고 있다. 곧 종영할 예정이지만 법정물은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해졌다. '이판사판'이 판사의 이야기를 그린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SBS의 식상한 선택은 또 있다. 새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이다. 누명을 쓴 사형수가 탈옥해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릴 예정인데, 올해 SBS 최고의 흥행작 '피고인'과 판박이다. 그려가는 과정은 당연히 다르겠지만 비교는 불가피해 보인다.

점점 하락세를 타고 있는 법정물과 재미를 봤던 감방-탈옥 카드를 또 한 번 꺼내든 SBS가 어떤 성적표를 손에 쥘지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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