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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DVD]영화관에서는 보지 못한 1인치, 삭제장면


 

최근 잔인한 폭력 장면 등으로 논란이 된 영화 <킬빌 Kill Bill>이 12초 가량 잘린 채 상영된 바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 상영가 판정을 받자 결국 수입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가 18세 등급분류를 얻어내기 위해 칼에 찔려 내장이 튀어나오는 장면 등을 삭제하고 극장에 내걸었던 것이다.

<킬빌>에서 12초의 삭제된 장면은 사실 스토리 전개상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같은 타협은 적어도 두 가지의 중대한 문제점을 낳는다. 감독의 입장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관객의 입장에서는 볼 권리를 박탈한다는 점이다.

<킬빌>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어떤 이는 12초의 삭제조치에 대단한 불만과 실망을 보이며 조금만 참았다 DVD로 봐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DVD에서는 잘린 12초 장면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DVD 역시 영화와 유사한 심의를 받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DVD는 ‘Deleted Scene’(삭제장면)이라는 서플먼트를 통해 감독에게는 표현의 자유를, 감상자에게는 볼 권리를 부족하나마 되돌려 줄 수 있다.

‘Deleted Scene’은 극장용 필름에서는 공개하지 못한 삭제장면을 의미하는데, 통상 편집 단계에서 잘린 장면이 주를 이룬다.

삭제된 장면의 사연도 매우 다양하다. 극장 상영 당시 상업영화로서의 러닝타임의 한계를 넘었다거나, 촬영된 장면이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는 군더더기거나, 영화 속에 사용된 음악이나 상표의 저작권 문제 등이 미해결되었다거나, 섹스나 폭력 등의 표현 강도가 지나쳐 심의에서 잘린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DVD 시장 초기에 출시됐던 DVD 타이틀의 삭제장면은 단지 삭제된 영상만을 보여주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타이틀은 감독의 오디오 코멘터리(음성해설)를 통해 삭제된 사연을 자세히 설명하는 추세이며 점차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최근 발매된 타이틀 중 짐 캐리 주연의 <브루스 올마이티>는 시간 제한과 영화의 흐름상 불가피하게 잘려나간 아까운 장면들을 톰 세디악 감독의 친절한 음성해설이 가미된 15개의 삭제장면(30분27초)을 제공한다.

짐 캐리가 미국의 대중음악 가수이자 배우인 새미 데이비스를 흉내내는 장면, 라이벌 앵커의 말실수와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이끌어 내는 장면 등 배꼽잡는 장면이 다수 들어 있다. 숀 펜 주연의 <아이 엠 샘>도 제시 넬슨 감독의 오디오 코멘터리와 함께 삭제장면을 제공한다.

제시 넬슨 감독은 해당 장면이 어떤 이유로 잘려나갔는가에 대해 매우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때로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리처드 기어와 다이안 레인이 열연한 <언페이스풀> 역시 상당한 분량의 삭제장면을 역시 에드리안 라인 감독의 육성해설로 감상할 수 있다. <블레이드 2 SE>도 그렇다.

DVD 타이틀에서의 삭제장면은 감상자로 하여금 작품의 이해도를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감독의 애초 계획과 의도에 대해 더욱 명확한 단서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삭제장면은 모 기업의 TV 제품 광고 카피를 빌리자면 ‘영화관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1인치’라고 표현할 수 있다. 삭제된 1인치가 주는 즐거움은 영화적인 정보와 깊이에서는 1인치 이상이다.

때문에 삭제장면은 DVD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다. 영화가 어떤 면에서는 ‘편집의 기술’이라는 말도 이 삭제장면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참고로 ‘Alternate Scene’은 대체된 장면을, ‘Extened Take’ 혹은 ‘Extened Scene’ ‘Additional Scene’은 추가된 장면을 의미한다.

<블레이드 2 SE>에서는 삭제장면과 대체장면을 감독해설로 제공하고, <세븐 SE>에서는 삭제장면과 추가장면을 보여준다.

<사진설명!!!!!!!!!!!!!!>감독의 코멘터리와 함께 삭제 장면을 수록한 <아이엠 샘> 짜임새 있는 편집을 위해 상당 부분이 잘려나간 에드리안 라인의 <언페이스풀> 유혈이 난자한 하드 고어적인 장면으로 일부 장면이 삭제된 <킬빌>. 삭제된 부분과 대체된 장면을 감독의 코멘터리와 함께 수록한 <블레이드 2 SE> 풍성한 서플로 호평을 받은 <세븐 SE> 러닝타임 때문에 불가피하게 삭제된 장면은 본편 못지않은 재미를 준다.

조이뉴스24 /유진선 DVD 칼럼니스트 Venus70@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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