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스켈레톤' 윤성빈의 생애 첫 야구장 나들이


"처음 만져봤다"는 야구공, 구속 95㎞짜리 속구로 연결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생애 첫 야구장 나들이를 한 윤성빈(24, 강원도청)이 생애 처음 만져본 야구공으로 95㎞짜리 속구를 꽂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돌아갔다.

윤성빈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섰다.

평창 슬라이딩 센터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스켈레톤을 탔던 그다. 지난달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서 1~4차 주행 합계 3분20초55를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한 것이다.

이날 마운드에서도 그는 본인의 뛰어난 운동능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마운드보다도 약간 뒤에 선 그는 와인드업 후 강하게 공을 뿌렸다. 95㎞짜리 속구가 포수 미트에 정확히 꽂혔다. 팬들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날이 윤성빈에겐 생애 첫 야구 도전이었다. 그는 "야구공을 태어나서 처음 만져봤다"고 말했다. 심지어 "야구장도 처음"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러면서도 "잘 던져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단순히 잘 던진 게 아니다. 초심자에게 95㎞의 구속은 상당히 빠른 편이다. 그는 "야구공을 처음 던져봐서 이게 사실 좋은 건지도 안 좋은 건지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저도 운동하는 사람이다. 나름대로 자존심이 있었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사실 더 빠르게 던질 수도 있었다는 것이 윤성빈의 말이다. 단지 살살 던졌을 뿐이다. 그는 "폭투를 할까봐 살살 던졌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다음에 던지게 된다면 100㎞는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올림픽 당시 보여줬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

그는 또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누가 가장 시구를 잘 한것 같으냐'는 질문에도 지체없이 "나"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영상을 다 보질 못했지만 내가 제일 잘하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그만큼 시구를 잘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날 시구에서 새로운 느낌도 받았다. 관중들에 의한 심리적인 압박감이다. 윤성빈의 시구 당시 경기장엔 1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있었다. 이른 시간이기 때문에 아직 절반 정도 밖에 차지 않은 수였지만 윤성빈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선 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었다.

그는 "야구장에 서있는 선수들에게 시선이 얼마나 쏠리는 지 알 수 있었다"면서 "압박감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면서 야구선수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잠깐 야구장 나들이를 했지만 다시 훈련에 매진할 시간이다. 다가오는 가을부터 시작되는 2018~2019시즌에 대한 대비 차원이다. 이날도 그는 훈련을 하다가 진천선수촌에서 올라와 시구를 했다. 스스로 "기분 좋았다"는 야구장 나들이를 마친 그는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스켈레톤' 윤성빈의 생애 첫 야구장 나들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