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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16실점…KIA의 윤석민 딜레마


구위 저하·홈런공장 전락…로테이션 재변경 여부 주목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기대는 컸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참담하다. 기나긴 부상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윤석민(32, KIA 타이거즈)의 성적표는 무척 초라하다.

지난 2일 1군에 복귀한 뒤 3차례 선발등판한 윤석민은 3패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16이닝 동안 홈런 6개 포함 23안타를 맞고 무려 16실점했다. 피안타율이 3할4푼3리에 달한다.

구위가 타자를 이겨내지 못한 결과다. 매 경기 홈런을 허용하면서 난타를 피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전날 광주 SK 와이번스전에선 복귀 후 가장 많은 7이닝을 소화했지만 홈런을 3개나 내주면서 7피안타 6실점에 그쳤다.

6점 모두 홈런으로 내준 점수다. 1회초 한동민에게 투런홈런, 최정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았고,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7회 2사 뒤 나주환에게 그만 3점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지난 2007년 8월21일 무등 한화 이글스전 이후 3천950일만에 한 경기 3홈런을 허용했다.

어깨 부상과 수술로 오랜 시간 고생한 윤석민은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며 정상적인 몸상태를 회복했다. 그 결과 KIA의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를 다시 꿰차면서 선수단과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낙제점에 가까운 현재 모습으로는 조기 반등을 장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더구나 KIA는 윤석민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임기영을 불펜으로 돌리는 특단의 조치까지 취했다. 만약 윤석민이 부진의 고리를 이른 시간 내에 끊지 못한다면 또 한 차례 로테이션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론 전날 SK를 상대로 7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준 점, 홈런을 맞지 않은 2∼6회에는 상당히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 점은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구위의 저하를 인정하고 정면승부보다는 피네스피칭 위주로 장타를 줄인다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다만 순위싸움이 한창인 KIA가 언제까지 기다려줄지는 미지수다.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달렸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대체 선발 투입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임기영이 제자리인 선발투수로 원위치할 수 있고, 또 다른 다크호스가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임기영은 최근 두 차례 구원등판에서 합계 6.2이닝 무실점하며 초반의 들쭉날쭉한 모습에서 벗어난 상태다.

현재 로테이션이 유지된다면 윤석민은 다음주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홈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33승32패로 간신히 5할 승률에 1승을 더한 KIA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지난해 우승팀 KIA는 4위 LG 트윈스에 2경기차 뒤진 5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1위 두산 베어스와는 무려 12경기차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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