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모모랜드는 데뷔 3년차를 맞은 올해 초 '뿜뿜'을 발표, 역주행 끝에 음원차트와 음악프로그램 1위를 거머쥐는 대반전을 드라마를 쓰며 대세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비결? "모모랜드 같은 그룹이 없었고, 비어있는 시장을 공략했다",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 이형진 대표의 말이다.
그것만으로 다 잘 되는 건 아니다. 모모랜드 멤버들이 콘셉트를 잘 소화하면서 '뿜뿜'의 매력을 극대화시켰고, 특히 멤버 주이가 자신의 역할을 200% 해내며 팀이 주목받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뿜뿜' 신드롬은 콘셉트, 음악, 멤버들의 매력이 조화를 이뤄 일궈낸 성과다.
급격한 상승세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다. 앨범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사재기 의혹이 제기된 것.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1,2차 조사 결과 '사재기가 아니다'라고 결론 내리고, 모모랜드가 최근 일본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통해 "해외 팬 공동구매"의 실체를 확인시켜주며 일단락됐다.
마음고생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주이와 관련한 악성 루머도 있었다. 그럼에도 "모두 힘들었을 텐데 내색 한 번 안 하고 꿋꿋하게 활동을 해줘서 고맙다"는 이 대표의 말처럼 모모랜드 멤버들은 늘 무대에서 밝은 에너지를 전해줬다. 그리고 한층 더 신나는 신곡 '배엠'으로 돌아왔다.
이형진 대표는 최근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모모랜드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평범했던 모모랜드, '뿜뿜'으로 색깔 찾아
모모랜드의 시작은 2016년 7월 방송된 엠넷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다. 당시 마지막 공연에서 3000명의 관객을 모아야 데뷔를 하는 프로젝트였지만 2300명에 그쳐 데뷔가 무산됐다. 모모랜드는 직접 팬들을 찾아나서는 공연을 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그해 11월 '짠쿵쾅'으로 데뷔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게 된 건 당시 트와이스나 아이오아이 처럼 팀을 좀 알리고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앨범 몇 장 내는 것보다 더 낫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 거죠. 멤버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데뷔가 무산됐지만 멤버들이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했어요. 그리고 11월 데뷔하게 됐죠."
모모랜드는 '짠쿵쾅'을 시작으로 2017년 '어마어마해', '꼼짝마'를 발표하면서 꾸준히 활동했다. 인지도는 조금씩 쌓였지만 기대했던 만큼 인기가 따라오진 않았다. 그리고 올해 초 콘셉트를 확 바꾼 '뿜뿜'을 발표했다.

"모모랜드라는 팀을 시작한 뒤에 사실 다른 걸그룹처럼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3번쯤 활동하면서 기존 그룹들의 팬덤을 끌어오기가 쉽지 않다는 걸 확실히 알게됐어요. 그래서 대중성으로 승부를 보자 싶었어요. 그때 비어있는 시장이 뭘까를 생각했고 그렇게 해서 나온 곡이 '뿜뿜'이에요. 원래는 '뿜뿜'이 섹시 버전이었는데 콘셉트 회의 끝에 지금 버전으로 바뀌었어요."
사실 '뿜뿜'도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던 건 아니다. 역주행을 시작하더니 어느새 음원차트 1위를 거머쥐었고 '뿜뿜' 열풍이 일었다.
"실시간차트 톱100에 91위로 진입을 했는데 곧바로 빠지더라고요. 멘붕이 왔어요. 이렇게까지 안 통하나 싶었죠. 그런데 운이 좀 좋았어요. 그때 신곡도 많이 없었고 많은 분들이 할동을 마무리하면서 조금씩 관심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순위가 막 올라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제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더 잘됐어요. 그 덕에 4월에 발표하려던 다음 앨범이 늦어졌죠.(웃음)"
독보적 캐릭터 '흥'주이, 그리고 9인9색 멤버들
모모랜드가 인지도를 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멤버 주이다. 주이는 홍진영의 '따르릉'에 맞춰 선보인 춤을 통해 독보적인 흥을 폭발시켰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멤버 9명의 캐릭터가 다 달라요. 주이는 오디션을 볼 때부터 자신감도 넘치고 엄청 밝았어요. 뽑자마자 거의 바로 '모모랜드를 찾아서'에 나가게 됐는데 어느날 절 찾아와서 울더라고요. 다른 멤버들은 팬도 생기고 그러는데 자기는 팬이 없는 것 같으니까 속상했나봐요.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정형화돼있지 않다고 위로를 해줬어요. 그랬더니 또 즐겁고 긍정적으로 임하더라고요."
주이는 특유의 흥으로 주목받으면서 여러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활약했다. 그녀의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는 좋은 반응을 얻었고 기 기운은 '뿜뿜'으로도 이어졌다.

"홍진영 씨가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주이가 여러 무대에 함께 설 기회를 주셨고 겸사겸사 모모랜드 무대도 할 수 있어거든요. 주이가 반응이 좋아서 '어마어마해'를 EDM으로 편곡했고 주이 타임을 만들었어요. 처음엔 예쁘게 무대를 하는 걸그룹들 사이에서 조금 창피할 수도 있는데 정말 고생을 많이 해줬어요. 이후에 '무한도전'도 나가고 광고도 찍고 '라디오스타'도 나가게 됐죠."
주이 뿐만 아니라 연우, 낸시 등 다른 멤버들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모모랜드 멤버들은 서서히 각자의 개성에 맞는 활동들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혜빈이는 리더로서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잘 이끌어주고 있고 낸시 데이지 아인이는 영어로 인스타 라이브를 하고 있고, 나윤 태하는 V앱에서 '98즈의 잘 안보이는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어요. 제인이는 일본어를 잘 해요. 멤버들에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해요. 아이들 한 명 한 명 다 계획이 있고 조금만 더 꾸준히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거라고 얘기해요."
답답했던 사재기 의혹, 상처 컸던 주이 악플
모모랜드가 '뿜뿜'으로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자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다. 앨범 발매 40여일 뒤인 지난 2월 12일 하루 동안에만 1월 한 달 판매량의 2배에 달하는 8천여 장의 앨범이 판매됐다는 게 의혹의 시작이었다. 소속사가 "일본 팬들의 공동구매"라고 설명했지만 의혹은 계속됐다.
결과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결과 1차, 2차 모두 사재기가 아니라고 결론이 났다.
"작년부터 일본 프로모션 얘기가 진행됐고 현지 회사와 계약을 했어요. 1월부터 조금씩 반응이 오더라고요. 앨범을 어떻게 구하냐고 문의가 많이 왔었어요. 저희가 직접 나서서 팔 수는 없는 거고 일본 쪽에서 대량 구매를 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의혹이 생겨서 정말 힘들었어요. 저희가 유통사도 아니고 큰 회사도 아니라서 확인 방법에 한계가 있거든요. 안 좋은 이야기를 듣게 해서 멤버들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사재기 의혹과 더불어 주이는 학교 폭력 루머로 또 한 번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회사에서는 법적 대응에 나섰고, 악플러들은 검찰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이 대표가 강경대응에 나선 건 멤버들을 지켜줘야 했기 때문이다.
"주이의 학교 폭력 루머는 정말 용납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법적 대응을 하게 됐어요. 제가 욕을 먹는 건 괜찮은데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는 건 안 되거든요.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악플에라도 대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래저래 힘들었을 텐데 내색 안 하고 꿋꿋하게 활동해준 멤버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흥UP '배엠'을 선택한 이유
사재기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건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 뿐만 아니라 모모랜드가 일본 활동으로 보여줬다. 지난 2월에 이어 6월 두 번째 프로모션 당시 수천여 명의 팬들이 모모랜드를 보기 위해 몰리고 3회에 걸쳐 개최된 데뷔 팬미팅은 전석 매진됐다.
"두 번째 프로모션을 갔을 때 300명만 와도 좋겠다고 했는데 공항에만 100명이 넘게 왔더라고요. 야외 무대 장소가 1000명 이상 모이면 계단 위의 무대에서 하고 아니면 간이 무대에서 하는데 우리는 간이무대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간이무대를 철수하고 위에 무대로 올라가라고 하더라고요. 4천명 정도 모이셨던 것 같아요. 앨범을 사려고 선 줄이 건물을 빙빙 둘러 있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일본 프로모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모모랜드는 지난달 26일 새 앨범 '펀 투 더 월드(Fun to the world)'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배엠'은 모모랜드의 새로운 매력을 끄집어낸 '뿜뿜'의 연장선상에서 그 매력을 더 극대화시켰다.
"변화를 주느냐 아니냐 고민을 했고 '뿜뿜'처럼 즐거운 음악으로 한 번 더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 안에 안무적인 요소나 그런 걸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고요. 셔플이나 안무에서 여러 포인트가 있어요. 이번 활동을 하면서 캠페인도 할 계획이에요. 앨범에 스쿨존 마크가 찍혀있는데 판매액 일부를 기부하고 쇼콘 입장료 5천원에 회사에서 5천원을 더해 기부할 예정이에요."
모모랜드는 올해 국내외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 대표의 올해 목표는 뭘까. 그는 "'뿜뿜'이 잘 되면서 예전엔 비용 생각해서 줄여야 했던 걸 그래도 조금은 더 넉넉히 지원할 수 있게 됐고, 목표는 멤버들이 올해 정산을 받아갈 수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