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파이> 1, 2 시리즈에서 보는 이를 흥분시켰던 짐이 드디어 결혼을 한다. 그것도 고교 친구 미셀과. 당연히 짐과 고교 시절을 같이 보낸 단짝 친구와 반갑지 않은 손님 스티플러까지 모두 모여 결혼 준비를 한다.
이 작품은 야한 농담과 성에 대한 솔직한 생각으로 일관하는 화장실 코미디의 전형이다.
무조건 성적인 자극만 추구했다면 추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코믹한 에피소드로 요리해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나 개똥을 먹고 음모를 뒤집어쓰는 등 지나치게 과장된 일부 장면은 역겹다.
결혼 준비를 하는 짐의 친구들이 게이바에서 벌이는 소동 장면에서는 1980년대 히트곡들이 줄줄이 나와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하다. 마이클 셈벨로의 ‘Maniac’, 유리스믹스의 ‘Sweet Dreams’, 듀런듀런의 ‘Reflex’ 등 정겨운 과거 히트곡들을 들을 수 있다.
DVD는 극장 개봉판에서 삭제된 배설물 먹는 장면 등이 추가된 무삭제판이다. 처음 타이틀을 시작하면 ‘unrated’와 ‘unrated with filmmaker intro’ 등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메뉴가 뜨는데 후자를 선택하면 작가인 아담 허츠가 등장해 무삭제판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한다.
2.35대1 아나몰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영상은 100인치 프로젝터로 봤을 때 최신 타이틀치고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원경 해상도가 떨어지며 색감도 약간 탁하다. 또 어두운 부분의 섬세한 표현력이 부족하다. 챕터 13 등 일부 장면에서는 사물 윤곽선 주위에 지글거림도 보인다.
dts와 돌비 디지털 5.1 채널의 음향은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다. 팝 음악 등 요란한 소리가 많이 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쏘는 듯한 고음이 아니어서 편안하게 들린다. 서라운드 효과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필요한 부분에서는 채널별 사운드가 적절하게 안배됐다.
부록은 보다가 지칠 정도로 풍성하다. 우선 음성 해설이 2개나 되는데 이 가운데 배우들의 음성해설은 쓸데없는 수다로 일관해 차라리 넣지 않는 게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부록으로는 성에 관련된 온갖 성인용품을 볼 수 있는 총각파티 촬영장면과 가발을 잘라서 촬영한 짐의 음모 면도 장면 제작과정, 체력 훈련부터 피부 손질과 의상 및 화장까지 할리우드 스타들의 치장 과정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니키의 할리우드 저널 등이 볼 만 하다.
모든 부록에 한글 자막을 넣은 제작사의 정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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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몰픽 와이드 스크린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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