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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BIFF가 내다본 화합과 도약의 원년(종합)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로 컴백하는 이나영도 참석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도약의 원년을 맞아 화합과 정상화의 길을 걷는다. '다이빙벨' 사태 이후 정치적 외압부터 법정 싸움, 영화인 보이콧 등 많은 암초들에 직면했던 영화제 조직은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전양준 전 부집행위원장이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되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다이빙벨' 사태 이후 해촉과 피소 등 대내외적 혼란의 중심에 섰던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조직에 복귀한 뒤 참석한 첫 번째 개최 기자회견이었다. 이 이사장은 '다이빙벨' 사태 이후 지난 2016년 집행위원장직에서 해촉된 뒤 지난 1월 이사장으로 위촉되며 전양준 신임 집행위원장과 함께 영화제 조직에 복귀했다. 그는 이날 그간 부산국제영화제가 겪었던 부침을 딛고 올해를 영화제 정상화와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알렸다. '비전 2040 특별위원회'로 이사회 명칭을 정하고 영화제의 중장기 계획 수립에 힘을 쏟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질문을 많이 받기도, 고견을 듣기도 했다. 먼저 한 일은 지난 3월부터 이사회 이름을 '비전 2040 특별위원회'로 정하고 스터디를 해 왔고 1차 의견을 받았다. 올해 영화제 후 자체 평가 후 다듬어서 연말에는 중장기 계획을 말할 수 있을듯 하다"고 내다봤다.

'다이빙벨' 사태 이후 영화제가 겪었던 대내외적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올해는 지난 3~4년의 어려움을 마감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생각한다"고 말한 이 이사장은 "화합, 정상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알렸다.

또한 "이사회가 독립성과 자율성을 어떻게 더 다듬어 집행위원회를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런 것 역시 연말, 늦어도 내년 정기총회를 통해서는 여러분 앞에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날 영화제 사무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는 총 세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한국 장률 감독의 신작 '거위를 노래하다', 홍콩 관금붕 감독의 '초연', 일본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킬링'이다.

갈라 부문 유일한 한국 영화인 '거위를 노래하다'는 두 남녀가 목포의 한 여인숙에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앞서 '경주' '필름시대사랑'에서 장률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박해일은 물론 문소리, 정진영, 박소담이 출연한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는 이미 개봉해 관객을 만난 작품들에 더해 올해 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되는 영화들도 즐비하다. 박혁권, 류현경 주연 '기도하는 남자'(감독 강동헌), 송윤아, 김대명 주연 영화 '돌멩이'(감독 김정식), 김민희, 정진영, 기주봉, 김새벽, 서영화 주연 '풀잎들'(감독 홍상수), 전석호, 임원희, 허동원, 정연주 주연 '늦여름'(감독 조성규) 등 신작들이 초청됐다.

그 외에 '공작' '남한산성' '독전' '마녀' '버닝' '변산' '신과함께-인과 연' '인랑' '허스토리' 등 기개봉작들 역시 영화제를 통해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난다.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도 문소리, 구교환, 이주영 주연 '메기'(감독 이옥섭), 최희서 주연 '아워바디'(감독 한가람), 김향기, 김호정, 탕준상 주연 '영주'(감독 차성덕) 등 영화 팬들의 기대작들이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한국의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선정 이유를 알리며 "한국의 새로운 재능을 발굴해 온 부산국제영화제의 방향성과 일맥상통하는 사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탈북 여성인 엄마(이나영 분)와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 분)의 이야기다. 젠첸은 병든 아버지의 부탁으로 오래 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오고, 오랫동안 몰랐던 엄마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된다. 이나영이 지난 2012년 영화 '하울링'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전 집행위원장은 "윤재호 감독은 단편으로 칸 감독주간에 초청됐고 시나리오와 연출에 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부산 출신 신예"라고 설명한 뒤 "두 번의 가족 해체를 통해 종국에는 가족관계가 복원되는 그런 독특한 이야기 구조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으로는 시의적절하게 탈북민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셜드라마라 관심이 더 갔다"고 설명했다.

'뷰티풀 데이즈'는 이나영이 지난 2012년 영화 '하울링'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배우 원빈과 결혼한 뒤 연기 활동으로는 만날 수 없었던 만큼 그의 복귀에 영화계의 시선도 쏠린 바 있다. 그는 컴백작으로 이 영화를 택하게 된 이유를 알리며 탄탄한 시나리오, 삶의 역경 앞에 쓰러지지 않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꼽았다.

이나영은 "일단 감독의 대본을 봤을 때 깜짝 놀랐다. 내가 굉장히 하고 싶었던 형식이었다"며 "캐릭터도 재밌었다. 시나리오를 굉장히 재밌게 봐서 보자마자 마음을 정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이 캐릭터는 결코 약하지 않다. 비극적인 사건들을 겪었음에도 삶에 지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인물인데 감독이 그것을 잘 표현해주신 것 같아 선뜻 출연을 결정했다"며 "영화를 찍고 나서는 조금 더, 내가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공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단 감독의 영화 스타일에 같이 참여하게 돼서 좋았다"며 "이제까지의 방식과 조금 다르게 촬영했던 것 같다. 콘티, 분위기, 느낌을 다 가지고 계시더라. 그런 것에 대해 좋은 마음을 가지고 촬영했다"고 답했다.

그런가하면 이날 영화제 측은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난 故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의 추모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제작비 2억원이 상정됐고 김지석 추모사업회 회장인 차승재 대표가 이런 저런 애를 쓰고 있다"며 "제24회 영화제 상영을 계획 중이며 많은 아시아 대표적 영화인들을 인터뷰이로 참여시켜 부산영화제 뿐 아니라 아시아 다양한 국제영화제, 해외영화제까지 상영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은 홍콩의 '엽문 외전'(감독 원화평)이다. 초청작은 79개국 323편으로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은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이다. 오는 10월4일부터 13일까지 열흘 간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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