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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회 BIFF]부산이 故김지석 프로그래머를 기리는 법


지석영화연구소 설립…다큐멘터리 '지석'도 제작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가 영화연구소와 다큐멘터리 제작 등 영화인들의 기념 사업을 통해 기억된다.

6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지석영화연구소 론칭 및 다큐멘터리 '지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지석영화연구소 및 다큐멘터리 '지석’은 지난 2017년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 유명을 달리한 故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수석프로그래머를 추모하는 사업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부터 일군 그의 업적을 국내외 영화인들이 함께 기억하려는 취지다.

이 중 지석영화연구소는 영화제작자 차승재 대표와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김상화 집행위원장을 주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성장 방향과 비전을 모색하고, 아시아영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사업 진행을 목표로 한다.

이날 자리에는 영화제의 이용관 이사장을 비롯해 생전 고인과 오랜 우정을 나눴던 차승재 대표, 김상화 위원장, 다큐멘터리 '지석'을 연출하는 김영조 감독, 배소현 프로듀서 등이 참석해 향후 진행할 사업 및 다큐멘터리 제작 계획을 밝혔다.

김지석 프로그래머와 초창기부터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일궈 온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지난 3월부터 어떤 식으로 기념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해봤다"며 "다큐멘터리를 만들자는 취지는 좋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원래 꿈이었던 영화연구소를 남아있는 사람들이 만들고, 같이 그 꿈을 실현하는 모양새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알렸다.

이어 "'지석'이라는 명칭을 붙여 영화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현재로는 독립된 사단법인을 만들고자 했지만, 부산시가 영화의 전당과 영화의 통합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그 안에 지석영화연구소가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의 꿈을 이어가는 뜻도 있고, 지석영화연구소를 통해 아시아를 연결하는 포럼 컨퍼런스 뿐 아니라 기록, 기념 사업, 비전에 대한 정책적 개발도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지석영화연구소는 첫 번째 사업으로 아시아영화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보여온 故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의 삶과 기억을 담아낼 다큐멘터리 '지석'(감독 김영조, 프로듀서 배소현)을 제작한다. 다큐멘터리 ‘지석’은 아시아영화와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오랜 교류와 상호 역할을 엿보고, 향후 아시아영화의 미래까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제작비는 CJ E&M과 롯데컬처웍스를 비롯한 기업 후원금과 크라우드 펀딩을 포함한 시민 참여로 마련될 계획이다.

'지석'의 연출을 맡은 김영조 감독은 "애도나 슬픔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분이 우리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영화 아닐까 싶다"며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가지고 있던 여러 비전들은 아시아에 알려지지 않은 여러 감독들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이 영화에는 선생님의 그런 이야기가 담기지 않을까 싶다"고 알렸다.

또한 "저는 그런 이야기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는 메신저 같은 역할 하지 않을까 싶다"며 "여러분과 같이 함께 만드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자신의 모습을 앞에 드러내기보다 영화제와 영화인들 사이의 가교로 영화계를 누빈 인물이었다. 그만큼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영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 이에 김영조 감독은 영상 제작을 위해 인터뷰를 요청하며 '카메라를 김지석 프로그래머라 생각하고 응시해달라'는 주문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역시 김 감독은 행사장을 채운 영화인들을 향해 "이 카메라를 김지석 선생님이라 생각하고 30초 간 응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침묵의 30초 이후 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 4일 개막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부산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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