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1970~1980년대 전설적 인기를 누렸던 배우 신성일이 사망했다.
故신성일은 4일 새벽 폐암으로 타계했다. 지난 2017년 폐암 3기 선고를 받은 뒤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던 신성일은 전남 지역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3일 밤 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보도됐으나 가족들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3일 위독한 상태를 맞았던 신성일은 몇 시간 뒤인 4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겨울여자'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만추' 등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작품들에 다수 출연했던 신성일은 배우 엄앵란과 결혼해 스타 커플로 주목받기도 했다. 1980년대 꾸준한 정계 진출 시도 끝에 2000년 대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故신성일의 조카다.
고인이 투병 중에도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영화계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왔기에 사망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0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하는가 하면 당시 열린 이장호 감독 특별전 행사에도 참석해 영화인들을 만난 바 있다.
지난 2017년 10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신성일 특별전이 개최되기도 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그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의 영화 인생을 돌아보는가 하면 현 한국영화계가 지닌 문제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80세에 회고전을 하게 된 소감부터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영화까지 꼽으며 회고전을 여는 영예를 누렸다.
당시 고인은 "3년 전에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나 회고전 할 때 안 됐어?'라고 물었다. 이제 내 나이도 80살이다. 이 나이에 회고전을 하는 게 딱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충 500편 이상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故신성일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중에서는 이만희 감독의 '만추'를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 그는 "좋은 작품은 기억이 다 난다. 이만희 감독의 '만추'는 최고의 필름"이라며 "'만추'는 우리나라 순수한 영화 시나로오로서는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최고의 영화가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고인은 "요즘은 별별 매체로 영화를 본다. 화면이 작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긴 하다"며 "그래도 영화는 영상미를 가지고 관객을 감동시키는 게 매력이다. 별별 매체로 영화로 보는 건 시야가 좁아지는 길이다. 영화의 영상미와 본질을 놓치기 쉽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故신성일은 기적적인 호전을 보이고 있다고 알리며 차후 작품들 역시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차후 2년 간의 영화 활동 계획을 모두 세웠다고 밝혔던 충무로 산 증인의 타계가 영화계에 슬픔을 안기고 있다.
아내 엄앵란과 장남 석현·장녀 경아·차녀 수화씨가 유족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6일이다. 장지는 경북 영천으로 알려졌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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